[부동산리뷰] 부동산 경기 둔화에 가계대출 ‘하락세’...올 1분기 더 힘들 듯
2019-02-06 서성일 기자
1월 가계대출잔액 증가폭, 22개월만에 최저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시중은행의 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571조3798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5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증가폭은 지난 2017년 3월 기록한 3401억원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가계대출이 4조161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1월에는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크게 줄어든 데다 개인신용대출 잔액도 감소했다. 1월말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07조4845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678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1~1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조원 이상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수치다. 개인신용대출 잔액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1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100조9016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16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 3조4984억원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통상 직장인들이 연말 성과급 등 목돈을 지급받는 연말·연초에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목돈으로 이자율이 높은 신용대출을 우선 상환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올해 1분기 은행 대출 받기 더 힘들어져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은행 대출 받기가 더욱 힘들어져 가계 살림이 현재보다 더 힘들어 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자별 대출 태도지수’는 종합 –8을 기록했다. 대출 태도지수는 은행이 대출을 할 때 얼마나 심사를 깐깐하게 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직전 분기 대비 +일수록 심사 완화, -일수록 심사 강화를 의미한다. 대출 태도 지수를 업종 별로 살펴보면 직전 분기 대비 대기업은 0, 중소기업은 -3, 가계주택은 -20, 가계일반은 –13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일반대출 모두에 대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 모두 대출을 기한 내에 상환하지 못할 신용위험이 직전 분기 대비 1분기에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자별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3, 중소기업은 27, 가계는 20을 기록했다. 한은은 “가계의 신용위험은 소득 개선 지연 가능성,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 상환 부담 증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일시적 가계 자금이 필요한 개인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