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틈탄 외국인들, 4대그룹 배당금 중 절반 이상 챙긴다”

2020-02-06     윤인주 기자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지난해 국내 증시가 시들했던 가운데 이같은 약세장을 틈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4대그룹이 푼 배당금 중 절반 이상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 처음으로 9조원 넘는 배당금 받아가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분기‧중간‧결산 배당을 합산한 2018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은 사상 최대인 17조9759억원으로 전년 기록한 13조5443억원 대비 32.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는 배당금도 9조1913억원으로 전년 받아간 6조4255억원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배당금이 9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약세장에서 4대그룹 계열사 지분을 확대하면서 전체 배당금의 51.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외국인 배당금 비율인 47.4%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삼성그룹에서만 6조4300억원 챙겨

그룹별로 살펴보면 외국인들은 삼성그룹 상장사에서 모두 6조430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삼성그룹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 11조6858억원 가운데 55%를 가져가는 것이다. SK그룹에서는 총 1조2413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외국인의 SK그룹 배당금 수령액은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호황을 타고 사상 최대 이익을 남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6조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는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현대차그룹에서도 전년 대비 0.8% 많은 1조14억원을, LG그룹에서도 1.8% 증가한 5186억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