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안되고 LG유플러스는 되고”
2020-02-09 전민수 기자
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로 유료방송시장 2위 도약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다음 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와 합의한 인수 최종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에 대한 인수 가격은 1조원 가량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CJ헬로에 오는 11월 오후 12시까지를 시한으로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관련업계는 이미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24.43%까지 올라 SK브로드밴드(13.97%)를 제치고 단숨에 2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스카이라이프와 KT IPTV로 구성된 KT계열이 30.8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이번 인수를 마무리 할 경우 KT계열과의 점유율 차이도 좁혀지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초부터 CJ헬로 인수를 검토했지만 인수 조건에 대한 LG그룹 내부의 재검토 의견이 많아 최종 결정은 해를 넘겼다. 하지만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M&A 여부를 결정하고 유료방송시장 변화를 주도하겠다”며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 왔다.SK텔레콤은 안되고 LG유플러스는 되고
이번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일부 지적도 나온다. CJ헬로는 지난 2015년 SK텔레콤이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CJ헬로를 인수해 유료방송 업계의 맹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천명한 바 있다. 이후 2016년 4월까지 지분인수를 마치고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CJ헬로에 흡수시킨다는 ‘빅픽쳐’를 그렸다. 하지만 SK텔레콤의 ‘빅픽쳐’는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 독과점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허 방침을 정하면서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있던 최순실 씨와 SK그룹과의 불편한 관계로 인해 빅딜이 깨졌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는 상반되게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규제환경이 변했다. 만약 CJ헬로의 기업결합 승인심사 요청이 들어오면 전향적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료방송 재편 논의가 다시 활발해 진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