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M&A, 부동산·에너지·금융이 주도
지난해에 비해 시장 규모는 정체될 듯
2020-02-13 윤인주 기자
아·태 지역, 전년比 4% 증가 전망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올해 상반기에 발표될 M&A 건수는 전년 대비 약 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최소 마이너스 2%에서 최대 11%로 조사됐다. 부동산, 에너지 및 전력, 금융섹터가 올해 상반기 APCA 지역의 M&A 공시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APAC 내 모든 지역이 초기 단계 M&A 활동량 측면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홍콩, 대만, 호주, 일본, 인도가 올해 상반기 APAC의 증가율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남유럽·중동 지역 활발할 듯
같은 기간 남유럽, 중동 지역의 M&A 활동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과 아프리카(EMEA) 등 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에너지 및 전력, 소재 섹터가 올해 상반기 6개월 간 EMEA지역의 M&A딜 공시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지역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지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상반기 M&A공시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스페인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남미, 글로벌 시장 중 최대폭 감소 예상
남미(LATAM) 지역에서의 M&A 건수는 전년 대비 약 6% 감소해 글로벌 지역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소재 섹터가 유일하게 LATAM 지역의 M&A 공시 증가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멕시코가 향후 6개월간 딜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페루의 M&A는 보합에서 감소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NA) 지역의 경우 전년 대비 약 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에너지 및 전력, 산업재, 금융섹터가 M&A 공시 증가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글로벌 M&A 시장, 축소되는 이유는?
올해 들어 글로벌 M&A 시장이 좁아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이자율 상승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 하락한 글로벌 주식시장 부진과 30년 이래 최고치에 이른 M&A 밸류에이션, 국가 간 M&A에 대한 국가주의 및 보호주의 강화 등도 시장 축소의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한 현재 브렉시트 과정의 정치적 혼란에 기인한 유럽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및 잠재적 영향, 영국이 새로운 협상 또는 무역협정 없이 3월 29일에 EU를 탈퇴하는 방향으로 기울면서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트라링크스 코리아 김선식 지사장은 “기업들의 한계사업 정리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 매각, 핵심 비지니스 경쟁우위 확보 및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모펀드들의 공격적 투자와 엑시트가 맞물리면서 국내 M&A 시장은 올해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