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IPO 방향타 ‘오일뱅크’→‘그린에너지’로 전환
2020-02-16 윤인주 기자
그린에너지, 주요 증권사에 RFP 발송
1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그린에너지는 국내 주요 증권사에 IPO를 위한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소식에 정통한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연초부터 계열사 IPO를 준비 중”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그린에너지의 경우 내년 상장이 목표”라고 전했다. IB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섹터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정부는 현재 7% 안팎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20% 확대할 방침이어서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는 모습이다.그린에너지는 어떤 기업?
그린에너지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기업이다. 그린에너지는 지난 2004년 현대중공업 내에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그린에너지사업본부’로 신설되며 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2006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럽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말 현대중공업의 독립된 자회사로 변혁했다. 지분은 현대중공업이 100% 보유하고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조선소로 포춘 500대 회사로 선정되면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그린에너지는 PERL(펄) 기술을 사용한 셀(태양전지) 및 모듈을 생산하며, 주요 판매 제품은 단결정 60셀 300W와 72셀 360W 고효율 태양광 모듈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 매출액 2638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그린에너지의 강점은?
현재 그린에너지는 유럽 미주, 일본 등 전세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EPC 업체 중 하나인 미국 플루어(Flour) 사가 건설한 네바다주 Arlington Valley Solar Energy 프로젝트에 모듈 142MW를 공급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012년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R&D(연구개발) 센터 설립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