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리뷰] 특별함으로 소비자 공략하는 유통업계

2020-03-20     채혜린 기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흔히 ‘뛰어난 품질’의 제품들은 저마다의 공통된 ‘숨은 공식’이 있다. 바로 그들만의 ‘특별함’을 갖추는 것이다. 이는 맛집으로 알려진 레스토랑이 저마다의 숨은 비법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최근에는 제품의 가공방식이나 원료 등 제조과정에서부터 특별함을 더한 제품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인기 제품’의 정의를 새롭게 하고 있다.
온천수가

온천수가 만들어낸 특별한 커피

국내 커피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며, 커피 맛에 대한 소비자의 기준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에 원두의 산지나 품종, 로스팅 정도 등 사람마다 뛰어난 품질의 커피라고 판단하는 기준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싱글 오리진이나 스페셜티 커피가 각광을 받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커피 산지의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커피 장인과 함께 최적화된 가공법으로 완성된 커피가 주목받고 있다.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Nespresso)는 최근 세계 각지의 숙련된 커피 장인들의 손길로 탄생한 최상의 오리진 커피 ‘마스터 오리진(Master Origin)’의 리미티드 에디션 ‘마스터 오리진 코스타리카 (Master Origin Costa Rica)’를 출시했다. 마스터 오리진은 산지의 특별한 가공법을 통해 탄생한 최상의 오리진 커피로 ‘니카라과’, ‘에티오피아’, ‘인디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오리지널 5종과 ‘멕시코’, ‘콜롬비아’ 2종으로 총 7가지로 구성됐다. 마스터 오리진 코스타리카는 화산과 온천으로 유명한 코스타리카의 명성에 걸맞게 특별한 ‘온천수 가공법’을 거쳤다. 이곳 코스타리카 커피장인이 최초로 발견하고 특허를 받은 특별한 커피 가공법으로, 코스타리카 중앙 고원 지대에서 재배된 커피 생두를 손으로 하나하나 엄선한다. 그 후 미네랄이 풍부한 열대 우림의 온천수로 생두를 깨끗이 세척한다. 이 때 코스타리카 커피만의 독특한 풍미와 충분한 생두 발효를 위해 뜨거운 온천수를 적정 온도로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특별한 가공을 거친 마스터 오리진 코스타리카 커피는 아리비카의 뚜렷한 맥아향을 느낄 수 있으며, 섬세한 달콤함과 완벽한 균형감까지 갖춘 특별한 커피를 경험할 수 있다.
140년

140년 간 지켜 온 전통 레시피로 탄생한 술

레몬 껍질을 사용해 만든 술인 ‘리몬첼로’는 이탈리아를 방문하면 꼭 사야하는 기념품 가운데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본래 이탈리아 남부지방의 레몬으로만 만드는 것이 전통이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다른 레몬으로도 제조돼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 그 중 이탈리아 주조 명가 ‘팔리니’ 가문이 140여 년간 지켜 온 전통 레시피로 제조되는 '팔리니 리몬첼로'는 엄격한 품질 기준과 까다로운 제조 과정을 거쳐 이탈리아의 수많은 ‘리몬첼로’ 브랜드 중에서도 퀄리티가 높기로 유명하다. ‘팔리니 리몬첼로’는 다른 레몬들에 비해 껍질이 두꺼워 산도가 낮고 진하고 풍부한 향이 특징인 '스푸사토'라는 품종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아울러 냉동 레몬 껍질을 사용하는 ‘리몬첼로’와 달리 까다로운 선별 과정을 거쳐 수작업으로 직접 수확한 천연 레몬 껍질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 여기에 ‘팔리니’ 가문의 비법인 천연 레몬 오일 추출물을 사용해 제조 과정에서 손실될 수 있는 레몬 본연의 풍미와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프스

알프스 산맥의 물로 염색한 셔츠

옷은 맵시를 결정하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착용했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 역시 중요하다.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자체 편집숍 분더샵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맞춤 셔츠 브랜드 '카미치에'의 셔츠는 특별한 원단 가공을 통한 고퀄리티의 셔츠로 남성 고객들을 겨냥했다. 이탈리아어로 '셔츠'를 의미하는 카미치에는 셔츠의 품질을 위해 원단부터 차별성을 뒀다. 카미치에가 수급하는 원단은 캐시미어 같은 부드러움과 짜임새를 자랑하는 스위스 알루모사의 프리미엄 원단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셔츠 원단 중 하나인 영국의 토마스메이슨 원단 등을 엄선했다. 특히, 스위스 알루모사의 프리미엄 원단은 알프스 산맥에서 흐르는 물에 염색하고 직조, 가공한 원단으로, 영국의 윌리엄 왕자,  헐리우드 배우 주드 로와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 등 세계 유명 패션인들이 즐겨 찾는 원단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