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美 연준 금리 동결 소식에 韓 ‘들썩’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 동결...올해 인상 없다 이주열 “금리 인하 고려할 때 아니다” 국내 금융시장 숨통은 과연...코스피 상승세 출발
2020-03-21 이성민 기자
연준의 금리 동결, 결국 글로벌 경제 둔화 때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게 된 계기는 글로벌 경제의 둔화 때문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법적 의무에 따라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동결 이유를 밝혔다. 글로벌 경제의 둔화와 금융시장의 정개,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인해 연준은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1월 FOMC 회의 이후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지만 경제활동 성장은 지난해 4분기 견고한 추세에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경기 둔화이다. 그동안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진행해왔던 긴축 작업인 보유자산 축소 정책도 오는 9월 종료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물가 상승이 억제됐고, 중국과의 무역 분쟁 및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준이 굳이 긴축정책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연준은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치 보다 낮을 계획이다. 이에 고용 증가세는 보이고 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지만 경제활동 성장은 견고한 추세에서 둔화됐다는 점에서 시중에 돈을 풀어서 경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 연준의 전략이다. 따라서 경기가 활성화될 때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이주열 한은 총재 “지금은 금리 인하 고려할 때 아니다”
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이 들리면서 과연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인하할 것인가도 주요 관심사가 됐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출근길에 “지금은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가 아니다”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며 “당분간 금리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한 상태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를 동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로 인해 국내 금융권에서는 금리차 불안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2015년부터 꾸준하게 인상을 해왔다. 이로 인해 국내 달러가 해외로 빠져 나가는 역전현상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은으로서는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국내 경기 둔화로 인해 금리 인상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국내 기준금리를 인상시켰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이 금리를 동결시킨다고 밝힘으로써 일단 숨통이 터지게 됐다. 그러면서 한은도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국내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시중에 돈이 풀려야 하고, 그러자면 기준금리가 인하돼야 한다. 하지만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면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지게 되면서 역전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총재는 당분간 금리 인하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경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비치고 있다. 국내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 결국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면서 서민들의 주택담보대출 이자에 대한 시름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턱없이 높게 되면 서민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그로 인해 경기가 둔화되기 때문에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