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수출 4개월째 내리막, 먹구름은 언제 걷어지나

반도체·對중국 수출 타격으로 큰폭 감소 세계경제 둔화로 하반기 수출도 타격 0%대 수출증가율 우려, 국내 투자 시급

2020-04-01     전민수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수출이 넉달째 둔화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중국으로의 수출이 휘청거리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감소가 올해 지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외의존도는 높은 반면 세계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수출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0%대 수출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한 민간 투자가 시급한 상태다. 민간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규제 개혁 등은 물론 신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구조 재편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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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그림자 드리워진 수출 현장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471억 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4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다. 수입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418억 9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82억 2천만달러를 기록해서 86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3월 일평균 수출액은 20억 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반도체 영향이 상당히 컸다. 반도체 수출이 16.,6% 감소한 90억 1천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반도체 물량이 1.8% 증가했지만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영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 경기 둔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대중국 수출은 15.5%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 경기 둔화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는데 전달의 증가율인 5.7%에서 0.4%p 둔화된 것이다. 이는 2002년 이후 1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일자리 문제’는 최대 이슈로 떠오르는 등 중국은 경기 둔화에 따른 후폭풍을 염려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 역시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세계 경제가 둔화세로 접어든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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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들의 생산도 줄어들고 있어

이런 후폭풍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통게청의 광업·제조업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업의 2월 가동률지수는 1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97.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5년 7월(9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동률지수는 해당 업종의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 변화를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나타낸 지수로 2015년(100)을 기준으로 한다. 반도체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지난해 10월 114.1을 나타낸 뒤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2월에는 100 아래로 떨어졌다. 더욱 큰 일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0%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는 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낸 ‘2019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증가율은 전년(5.4%)대비 4.7%p 떨어진 0.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경연은 지난해 12월 3.7% 증가 전망치를 내놓았는데 3개월만에 대폭 하락한 것이다. 현경연 역시 반도체 시장 위축과 대중국 수출 타격을 그 이유로 꼽았다. 다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5%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2.6%보다 낮은 수치지만 현경연이 지난해 12월 밝힌 전망치와 같다. 수출이 줄어들면서 흑자 규모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764억 달러(약 86조8600억 원)보다 약 9.7% 감소한 690억 달러(약 78조54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운송과 여행 부문의 서비스수지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품 수출액이 감소해 지난해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처럼 수출이 어두운 상황이 되면서 대외의존도를 많이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때에는 국내 경기를 부양시켜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 전문가는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 개혁 및 신산업 개발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국회의 역할도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