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리뷰] 황교안 축구장 유세 논란, 경남FC 위기 봉착
황교안 일행, 홈경기장 안에서 선거유세 프로축구 연맹, 징계 불가피하다 결정 분노한 축구팬들, 자유한국당에 악영향
2020-04-01 이정우 기자
경남FC는 만류했는데도 홈경기장에서 선거유세한 황교안
여러 증언들에 따르면 경남FC는 황 대표 일행에게 홈경기장에서 선거유세를 하면 안된다고 사전에 공지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홈경기장에는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이 선거운동을 위해 찾았지만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은 홈경기장 바깥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자유한국당만 유일하게 홈경기장 안쪽에서 선거운동을 한 것이다. 황 대표와 강기윤 후보는 당명 등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관중석을 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했고, 유세 장면을 찍은 사진을 당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날 여러 증언에 따르면 경남FC 관계자들이 황 대표의 이런 선거운동을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 일행은 막무가내로 선거운동을 했다고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은 선관위에 문의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경기장 안에서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프로축구연맹이나 한국축구협회의 규정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난은 거셌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황 대표와 한국당의 몰지각한 선거운동이 경남FC를 징계 위기에 빠트렸다”고 힐난했다. 최원선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황 대표가 경기장 내 선거운동 금지 규정을 몰랐다면 기본도 안 된 것이고, 알면서 그랬다면 경남도민과 축구팬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승점 감점 위기에 봉착한 경남FC
문제는 경남FC가 승점 감점 위기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포르연맹 경기위원회는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K리그 4라운드 경기평가회의를 열고 “규정을 위반해 징계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사무국은 내부 조사 절차를 거쳐 상벌위원회 회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경남FC 징계는 이제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승점 10점 이상 감점으로 결론이 내려질 것인지 벌금으로 대체할 것인지 여부가 아직 남아있다. 만약 승점 감점으로 결론이 날 경우 올해 프로축구의 순위가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경남FC 팬들은 물론 프로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자유한국당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축구팬들은 훌리건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극성이 심한 팬들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번 처벌이 앞으로 자유한국당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인터넷 댓글 등에서는 자유한국당을 성토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또한 스포츠가 더 이상 정치에 이용돼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한 경남FC 팬은 “이번 자유한국당의 행태로 인해 경남FC만 억울하게 됐다”고 울분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