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카드업계, 올해 전망 ‘우울’

2020-04-03     윤인주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카드사들이 대내외적인 문제 때문에 올해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는 것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카드사마다 ‘2018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했는데 그 속에 담겨진 내용을 살펴보면 국내 카드 시장 상황은 ‘우울’ 그 자체이다.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통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등 국내 카드사들의 국내 시장 전망 등을 살펴보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대다수 카드사들은 가맹수수료 인하,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각종 페이사업자들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하 카드사의 실적이 악화될 것을 전망했다.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2019년 국내경제는 재정정책이 확장적인 가운데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민간소비도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등으로 증가율은 작년보다 낮아질 전망이며,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중국 및 유로 지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등이 추가적인 경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카드시장은 카드회원 규모 증가, 현금시장 공략 등으로 전체 규모가 지속 확대되어 왔으나, 이미 70% 수준에 달하는 카드 결제 비율은 향후 고도성장을 어렵게 하고, 인터넷전문은행/ICT/유통 등 이종업종의 지불결제시장 진출도 카드업의 추가 성장에 불리한 여건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다. 또한, 신용대출 시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 영업 본격화 등의 경쟁 심화, 그리고 정부의 대출금리 최고 이자율 인하, 금융 총량규제 가이드라인 등 규제 강화 추세 지속에 따라 추가 성장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해 가맹점수수료 추가 인하로 인한 직접적인 수익성 악화,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각종 페이사업자들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 등 Impact가 큰 외부 환경변화 요인들이 카드업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대응과 빠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카드

삼성카드는 한국 신용카드 시장은 전업계, 은행계 등 다수의 사업자가 시장 지배력 확보 및 수익성 증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최근의 중소형 가맹점에 대한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의 정부 정책기조와 각종 페이 등 ICT 기반 플랫폼 사업자들의 지속적 등장은 신용카드사들의 영업전략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는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포화상태로 양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확보 및 지급결제 기술 혁신,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한 신수익원 창출이 최우선 과제라고 분석했다. 규제 측면에서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 및 카드수수료 인하, 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전통적인 카드사의 수익원이 위축되고 있어, 상품 경쟁력 향상을 통한 새로운 수요층 확보 및 대체수익원 발굴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 확보를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 대출이 제외됨에 따라 카드사, 시중은행 및 인터넷 전문은행,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이 업권간 영역을 파괴하며 중금리대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인공지능, IoT 등 IT 발전과 고객의 니즈,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른 신시장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연결성과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하며, 기존의 지급결제사인 카드사, PG사 외 정보통신기술(ICT), 유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지급결제시장에 참여하여 사업자 간 협력·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마케팅활동 양상 및 시장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국내 신용카드 산업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쳤고, 이후 지속적인 성장했지만, 최근 성장률은 과거에 비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민간소비에서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70%를 상회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신용카드업은 성숙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점쳤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 정부 규제 등으로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며, 2018년에도 가맹점수수료율의 추가 인하, 신규 인터넷 전문 은행과의 경쟁,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가능성, 정부의 가계 부채 대책으로 인한 영향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또한 비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저렴한 조달금리, 거래고객에 대한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전국적 지점망 등을 기반으로 한 은행계 카드사들이 분사 후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비은행계 카드사들은 다양한 산업과의 제휴,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당사는 디지털 부문에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및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신용카드사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여 마케팅부문 등에서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며, 핀테크발전에 기인한 새로운 지불결제수단의 등장 및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으로 지불결제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올해를 전망했다. 반면, 핀테크 및 신사업 진출에 대한 규제 완화로 신시장 진출기회가 확대되고 있기에 신용카드사들은 수익성 하락을 만회하기 위하여 신수익원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