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조양호 별세, 한진그룹의 운명은
조양호, 숙환으로 별세...향년 70세 KCGI와 경영권 분쟁 등 숙제 남아 조양호 일가 경영권 박탈될 수도
2019-04-08 이성민 기자
요앙치료 받기 위해 미국 향했던 조양호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의 한 병원에서 요양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조 회장은 1949년 3월 8일 인천에서 아버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후 경복고, 인하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 1975년 인하대 공영경영학과, 1979년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 대한항공 상무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고,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을 역임했고,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하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에 이어 조현민 전 부사장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인해 한진그룹이 휘청거리게 됐다. 아울러 부인 이명희씨 역시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등에게 폭언·욕설을 퍼부었다는 논란이 일어나면서 비판을 받았다. 결국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대한항공 이사의 지위를 상실했고, 회장 직함만 유지하게 됐다.한진그룹의 운명은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들리자 대한항공 최대 주주인 한진칼의 주식이 급등세를 보였다. 조 회장은 한진칼의 최대 주주로 17.84%를 갖고 있다. 한진칼을 지배하는 자가 대한항공을 지배하기 때문에 한진칼의 경영권 쟁탈전은 상당히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동주의펀드 KCGI가 11.60%의 한진칼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을 비쳐볼 때 향후 상속 과정에서 조 회장 일가와 KCGI는 경영권 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KCGI는 대한항공 주주총회를 통해 조 회장이 대한항공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이런 점을 비쳐볼 때 한진칼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 회장 일가는 경영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한진칼을 방어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땅콩회항이나 물벼락 갑질 등으로 드러난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차가운 여론은 경영권 분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린 것도 이런 여론이 반영됐다는 점을 비쳐볼 때 한진칼의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다음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약력
- 1949년 인천 출생 - 1964년 경복고등학교 입학, 1968년 美 Cushing Academy 고등학교 졸업, 1975년 인하대 공과대학 공업경영학과 학사, 1979년 美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8년 인하대 경영학 박사, 1998년 Embry Riddle 항공대학 항공경영학 명예박사, 2006년 우크라이나 국립항공대학 항공경영학 명예박사 - 1974년 대한항공 입사 - 1984년 정석기업 사장 -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 - 1992년 대한항공 사장 - 1995년 아일랜드 명예총영사 - 1995년 한국항공대학(정석학원) 이사장 -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 - 1996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 1996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 1996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 - 1997년 美 남가주대 재단이사 - 1999년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 1999년 대한항공 회장 - 2000년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 2003년 한진그룹 회장 - 2004년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 - 2008년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 2008년 대한탁구협회 회장 - 2009년 대한체육회 이사 - 2009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 - 2009년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 - 2010년 PEACE AND SPORT 대사 - 2010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 2014년 한불상호교류의해 조직위원장 - 2014년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 - 2014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전략정책위원회 위원 - 2014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