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닥, 난관 ‘셋’

2020-04-15     이성민 기자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매각이 쉽게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은 15일 오전 미팅을 갖고 자구계획 수정안을 조율한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33.47%를 매각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M&A 시장에 나오면서 아시아나항공을 눈독 들였던 많은 국내 기업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각을 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난관 세 가지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결국 매각하기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끝내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33.47%를 매각한다는 것이다. 금호산업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이 45.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잃어버린 대신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채권단에 5천억원의 유동성 지원과 3년 경영 정상화 시간을 요구하는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지만 채권은 자구안 수용을 거부하면서 그룹은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눈독 들인 국내 대기업, 고려해야 할 조건 많아

이에 CJ,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숨어 있는 부채가 있는가, M&A로 인한 트리거(조기지급) 조항이 있는가, 금융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 등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이 과연 수익성이 있는 사업체냐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아시아나하항공이 대한항공과 달리 장거리노선보다는 단거리 노선에 상당히 치중돼 있다. 문제는 단거리 노선이 LCC(저가항공사)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노선은 전체 매출 비중 38%를 차지하고 있고, 단거리노선 매출 비중은 56%이다. 따라서 저가항공사들과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다른 문제는 운용리스이다. 전체 83기 중 51기(61%)가 운용리스이다. 대한항공이 164기 중 28기(17%)가 운용리스라는 점을 비쳐볼 때 대한항공보다 3배 많다. 이에 1년 이내 지출해야 할 최소 운용리스는 5천499억원 등 운용리스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는 부채가 10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부채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해 부채비율이 1000%가 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회계상 인식된 부채는 7조원 규모이다. 그런데 숨어있는 부채로 운용리스 부채이다. 현재 대차대조표상 자산과 부채로는 인식이 되지 않아 빠져 있다. 이 부채가 2조 9천481억원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10조원 정도 규모의 부채와 부채비율 1000%에 대한 부담감이 인수대상자로하여금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에 인수대상자는 자금력이 풍부한 회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근본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분명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틀림없지만 수익성이나 부채 등을 고려해보면 인수가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