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대성당들의 시대가 무너지네

2020-04-16     전민수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대성당들의 시대가 무너지네

성문앞을 메운 이교도들의 무리

그들을 성안으로 들게 하라

이세상의 끝은 이미 예정되어있지

그건 이천년 이라고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뮤지컬 ‘노트르담의 파리’ 가사처럼 대성당들의 시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무너졌다. 이날 오후 6시 50분 파리 구도심 센강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성당 벽의 돌에 생긴 균열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화재로 지붕과 첨탑이 무너졌지만, 완전 붕괴는 면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하면서 귀중한 문화자원을 사수하려는 소방당국의 노력이 엿보였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소유한 보물 중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 세인트 루이가 착용한 ‘튜닉’(고대 그리스나 로마인들이 업던 옷)을 간신히 구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그리스도의 가시면류관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보물로 황금으로 만드렁진 나무 가지를 원형의 다발로 엮은 것으로 그리스도의 희생을 상징한다. 관광객들에게는 매월 첫째주 금요일에 열리는 ‘가시관 및 그리스도 수난 유물 경배 행사’에서 공개할 정도로 소중히 다른 보물이다. 가시면류관은 6세기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옮겨졌고, 1238년 베에치아 상인 손에 저당물로 들어갔다가, 프랑스 왕 루이 9세가 구입,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관을 해오다가 1806년 이후 노트르담 성당 안 금고로 옮겨졌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고딕 건축 양식의 절정을 보여준 건축물로 내부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종, 파이프오르간 등이 노트르담의 보물로 꼽히는데 스테인드글라스 대부분은 불에 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노트르담 대성당은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 무대로 유명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프랑스 대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국내에서도 누적관객 100만명을 넘겼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노트르담은 ‘우리의 귀부인’이라는 뜻으로 성모마리아를 뜻한다. 1790년께 프랑스 혁명 시기 노트르담 대성당은 반기독교 사상에 의해 손상되거나 파괴됐고, 19세기 복원 작업을 통해 예전 모습을 되찾았지만 올해 화재가 발생해 내무 첨탑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