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아시아나항공 매각, 인수대금은 2조원? +알파?
구주에 신주까지 합하면 2조원 규모 분할 매각 아닌 통매각 방식 선호 프리미엄 붙으면 2조원 넘을 수도
2020-04-16 전수용 기자
매각의 아쉬움 토로한 박삼구
박 전 회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 사내게시판을 통해 매각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전 회장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웠다는 말씀 전한다”면서 작별인사를 건넸다. 박 전 회장은 “이 결정이 지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하고자 한다”고 매각 이유를 밝혔다. 박 전 회장이 매각을 최종적으로 결정되면서 이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을 중심으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게 된다. 그리고 매각 주관사가 매각을 주도하게 되는데 문제는 매각 대금이 어느 정도일 것이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필요하다면 분리매각을 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일괄 매각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44.17%)과 아시아나IDT(76.22%)를 함께 매각하기로 했다. 이들 지분 가치는 각각 2천86억원과 1천954억원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인수에 대략 1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매각대금이 금호산업에 유입되기 때문에 신규 대주주의 증자 참여도 추가로 필요한데 증자 규모는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2조원 정도 규모의 인수 자금 필요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약 3조7천억원 가량으로, 실제 인수에 소요되는 비용(신주발행)은 부채의 3분의 1~4분의 1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체 부채에서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는 증자가 필요하고, 그 부분이 인수가격이 될 것”이라며 “전체 부채 다 갚아야 인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총 2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추가로 거론될 경우 2조원이 더 넘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는 2조원의 실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와 수익성 등을 감안한다면 기업들의 인수가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의 소문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적인 입장 태도를 보이던 모 업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2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중한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달 초 아시아나항공이 공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부채는 7조97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49%에 이르면서 일각에서는 10조원 규모의 부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인수희망자들이 점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향후 아시아나 적자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뜻을 밝혔다. 채권단 자금 지원과 관련해서는 “영구채 발행이 거론되고 있지만 지원 방식과 규모는 차후 협의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며 “아시아나 경영에 안정을 기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며 만약 손실 났을 때에도 대주주의 지분이 먼저 손해를 봐야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변수는 아무래도 통매각 방식에 대한 부담감이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를 분할 매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통매각 방식이기 때문에 인수희망자들로하여금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 회장은 인수희망자의 자격 등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혈세 회수 등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누가 가장 도움이 될 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 전 회장의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찬구 회장은 이 건에 대해 제3자이므로 어떻게 행동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언급을 자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