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리뷰] 고령화 사회, 돌봄로봇은 진화한다
2020-05-09 채혜린 기자
특허출원은 뚜렷한 증가세
특허청에 따르면 돌봄 로봇의 특허 출원은 2010년~2012년 연평균 37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3년~2015년 연평균 50여건이 됐고, 최근 3년에는 연평균 72건으로 괄목한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돌봄로봇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010년부터 9년간 출원인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학‧연구소(38%), 중소‧중견기업(27%), 외국기업(17%), 개인(9%), 대기업(9%) 순으로, 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의 출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아직까지 돌봄 로봇 시장이 초기단계이고, 연구기관과 스타트업 중심으로 연구개발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분야는 식사·이승 보조와 같은 일상생활 지원이 40%, 혈당·혈압 관리와 같은 건강관리가 27%, 재활지원이 10% 순이다. 돌봄 로봇을 살펴보면 미국 워싱턴 대학의 시드하르타 시리니바사 연구팀은 환자의 식사를 돕는 로봇인 ADA(Assistive Dexterous Arm)를 개발했다. ADA는 일본이나 유럽연합에서 개발하는 간병 로봇처럼 사람을 닮은 로봇이 아니라 전동식 휠체어에 부착된 로봇 팔 형태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과학기술원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 치매케어로봇을 개발,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치매DTC융합연구단 박성기 박사팀은 “AI 소셜로봇 기술에 이어 이를 활용한 경증치매환자 생활 돌봄 로봇인 ‘마이봄’ 개발을 완료했고 현재 상용화 단계에 본격 들어섰다”고 밝혔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리는데 올해는 1월 8일부터 나흘간 개최됐다. 이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 케어(Samsung Bot Care)’를 처음 공개했다. ‘삼성봇 케어’는 실버 세대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사용자의 혈압, 심박, 호흡,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등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복약 시간과 방법에 맞춰 약을 먹었는지도 관리해준다. 가족, 주치의 등 사용자가 승인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건강관리 일정을 설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급 상황을 감지하면 119에 긴급히 연락하고 가족에게도 알려준다. 이외 스트레칭 등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을 제안하거나 선호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일상 대화도 나누며 정서관리 기능도 지원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기업인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가 고령자를 위해 제작한 로봇 엘리큐(ElliQ)다. 지난 CES에서 대중에 공개되며 스마트 홈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약 복용 등의 일정을 챙기는 것은 물론 환자의 상태나 취향 등을 반영해 음악이나 영상을 추천하기도 한다. 케어프리딕트(CarePredict)가 출시한 고령자를 위한 예방 의료 솔루션 ‘케어프리딕트 홈’은 고령자의 다양한 활동을 관찰해서 건강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고령자와 가족에게 그 정보를 제공한다.정부 2023년까지 연 매출 1천억 이상 20개 육성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봇산업 육성전략보고회’를 통해서 2023년까지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로봇 스타기업을 20개 육성하고 로봇시장도 15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인공지능, 5G통신 같은 새로운 기술이 로봇에 접목되면서 로봇이 더욱 지능화되고, 제조업 현장은 물론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까지 로봇산업을 15조원 규모로 발전시켜 로봇산업 4대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특허청 전일용 로봇자동화심사과장은 “로봇 기술의 적용 범위가 고령자 돌봄까지 확대됨에 따라, 어르신의 삶의 질 향상과 미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돌봄 로봇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반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므로, 비지니스 모델과 제품을 연계하여 특허전략을 수립하고, 지식재산권의 조기 확보를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