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이젠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감시까지”
2017-10-26 전예빈 기자
[파이낸셜리뷰=전예빈 기자] 올해 우리나라 대표 바둑왕 이세돌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인공지능이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행위를 적발하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주식시장의 패턴과 성향을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준다. 국내 증권사들도 각자 입맛에 맞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출시중이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런던증권거래소(LSE)와 나스닥은 각각 수개월 내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시장을 감시할 계획이며, 특히 미국 증권감독 당국은 이러한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이 가까이 다가왔다고 전했다.
톰 기라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의 부사장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은 새로운 유형의 교묘한 속임수도 찾아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인식하지 못하는 몇가지 시장 조작방식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인공지능은 이러한 속임수도 발견할 수 있어 시장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또한 기라 부사장은 “‘핀라(FINRA)’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자체개발중이며 내년에 나스닥과 런던거래소를 감시할 목적으로 테스트할 계획”이라며 “거래소는 은행과 펀드매니저에게 기술을 판매해 그들의 거래도 모니터링에 활용할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FINRA는 주식 주문과 변경, 취소 등 하루 500억개의 거래를 매일 감시해야 하며, 규칙 위반을 적발하기 위해 대략 270개의 패턴을 적용한다. 아직 얼마나 많은 수의 거래를 감시하는지, 잘못된 행동이 몇 건이나 발견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라 부사장은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는 일련의 패턴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으며 어떤 상황이 진짜로 위험 신호인지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신러닝은 인공지능의 한 종류로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가 할 수 있다. 사전에 미리 입력된 패턴 없이 새로운 업무를 이해할 수 있어 시장 감시 인공지능은 조작 거래가 무엇인지 찾아낸다. 이 기능덕분에 이세돌과의 바둑에서도 승리한 것이다.
또한 FINRA는 새로운 시스템과 기존 시스템의 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테스트 할 계획이다. 규제기관은 이미 감시시스템을 아마존의 웹기반 클라우드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빠르게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산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