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뷰] 내집 마련 평균 7년 걸려
수도권, 한푼도 쓰지 않는다면 6.9년 걸려 아파트 희망하지만 현실은 다세대 주택 주택 마련 필요하지만 불가능하다 인식
2020-05-17 윤인주 기자
턱 없이 높은 주택 구입의 꿈, 부모에게 기댈 수밖에
내집 마련 꿈 포기하는 청년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만 25~39세 미혼남녀가 희망하는 신혼집은 아파트가 79%, 단독주택이 14.9%,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 3.6% 순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파트는 40%이고,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 36.7%, 오피스텔이 12.1%였다. 희망하는 점유 형태는 ‘자가’(自己家)가 73.9%, 전세가 24%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전세가 56.5%로 가장 많았다. 전세로 시작하는 현실은 다른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KB국민은행에서 2018년 주택대출(주택구입자금 대출,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27~35세 신혼부부 고객의 대출 총 5만3978건을 분석한 결과, 전국 신혼부부의 84.9%가 신혼집을 ‘전세’로 시작했다. 반면 내집 마련 비율은 15.1%에 불과해서 사실상 신혼부부들의 내집마련은 ‘전세’로 출발한다는 것이 입증됐다. 전세자금 대출은 평균 1억 8천만원인데 전용면적 41㎡ 기준으로 자가마련은 7천만원, 대출은 1억 1천만원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도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 508명, 여 492명)을 조사한 결과 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자금으로 쓴 돈은 평균 2억3186만원이었는데, 이중 신혼집 마련에 1억7053만원을 사용했다. 신혼집 마련이 결혼비용에서 73.5%에 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미혼남녀 10명 중 4명은 내집 마련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반드시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응답은 45.1%였다. 하지만 ‘내 집 마련이 필요하지만 불가능해 보인다’는 응답은 남성 42.1%·여성 46.6%였다. 이처럼 미혼 청년들이 자신의 집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자신의 집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혼 자체도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핵심은 청년들이 손쉽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아버지들의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이제 아무리 노력해도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이런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