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5월 28일 헛되이 보내지 말라
2020-05-28 파이낸셜리뷰
다시 삶의 무대에 올라선 나를 자축하고 싶었다. 선물 가게에는 벌써 크리스마스
카드가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 작가들의 명언 시리즈 카드가 있었는데 마크 트웨인의 말이 적힌 카드가 눈에 띄었다. '오늘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There's nothing that cannot happen today).
- 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
[파이낸셜리뷰] 백일막허도 청춘부재래(白日莫虛渡 靑春找不着來)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다. 즉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교훈이다. 어찌 오늘 이 순간을 헛되이 놓쳐 보낼 수 있겠는가? 행복을 즐겨야 하는 순간과 장소는 바로 지금 이곳이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행복을 모르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 행복을 지각할 때 행복이 미소 짓는다. 생땍쥐베리는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거나 일을 지시하거나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마라. 대신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불교에서 인연을 이야기할 때 눈 깜짝할 사이를 ‘찰나’라고 하며,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시간을 ‘탄지’라고 한다. 숨 한번 쉬는 시간은 ‘순식간’이라고도 비유한다. 반면에 ‘겁’이란 길고 긴 시간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실제로 힌두교 에서는 43억 2천만년을 ‘한 겁’ 이라 하니 상상조차 불가능한 시간이다. 겁을 인연으로 표현할 때 500겁의 인연이 있어야 옷깃을 스칠 수 있고, 2천겁의 세월이 지나면 사람과 사람이 하루 동안 동행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5천겁의 인연이 되어야 이웃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6천겁이 넘는 인연이 되어야 하룻밤을 같이 잘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만남은 기적과 같은 사건이다. 우리가 할 일은 꿈에 도달하려고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지금 존재하는 사람에게 감사와 배려를 하는 것이다. 바로 지금!오늘의 역사: 토마스 무어(Thomas Moore, 1779~1852) 출생
영국의 인문주의자·정치가·대법관. 옥스퍼드 대학 재학 중 에라스무스와 사귀어 그 영향을 받아 평생 친하게 교류하였다. 변호사였으나 종교상의 회의를 느껴 수도사가 된 그는 국왕 헨리 8세의 신임을 얻어 1504년 하원 의원에 선출되었다. 그러나 가톨릭 신앙을 고수하여, 국왕의 이혼에 반대함으로써 런던탑에 유폐되었다가 처형되었다.
저서인 ‘유토피아’는 빈곤도 호사로움도 없으며, 사유 재산도 없는 이상적 국가, 사회를 가톨릭적인 인도주의 입장에서 묘사하여, 르네상스 시대를 반영한 유토피아 소설의 백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