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방탄소년단, 경제적 가치 ‘어마어마’

2020-06-03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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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꿈의 무대’로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 섰다. BTS가 지난 1일과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공연을 펼쳤다. 이 공연에 12만명의 청중이 운집해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한몸으로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웸블리는 비틀스, 마이클잭슨, 비욘세, 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섰던 공연장인데 우리나라 가수 최초로 BTS가 공연했다. BTS는 이번 공연으로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누렸을뿐더러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가치는 ‘걸어다니는 대기업’이라고 불릴 정도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그 문화적 가치는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가 현실로 발현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어마어마한 경제적 가치 창출

이번 공연은 더 이상 K팝이 주변의 음악이 아니라 글로벌 음악의 중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번 공연으로 2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연 티켓 가격이 최고 160파운드에서 최하 45파운드인 점을 감안해서 평균 80파운드(약 11만 9천원)로 산을 해서 이틀 동안 각각 6만명의 청중이 들어섰기 때문에 200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하지만 MD 매출액, 브이라이브 등 기타 매출액을 합친다면 200억원을 훨씬 넘는 액수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방탄소년단이 이번 공연만 한 것이 아니라 5월 미국 LA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8개 도시에서 3개월 간 16차례 공연이 이어진다. 이 매출을 모두 합하면 1천5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연평균 5조 6천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의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외국인 관광객이 0.45%p 늘어나는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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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때문에 즐거운 비명 지르는 우리나라 기업들

BTS 인기에 힙입어 우리나라 기업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LG전자와 차량을 지원한 현대자동차 등은 해외 홍보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웸블리 콘서트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저녁(현지시간)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전광판에 방탄소년단 팬과 현대차 고객에게 전하는 팬 메시지 영상을 상영했다. 피카딜리 서커스 영상 상영을 알리는 SNS 콘텐츠에는 24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BTS 인기에 힙입어 현대차의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BTS가 해외 주요 행사 때마다 대형 SUV를 제공하면서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광고 모델로 BTS를 내세우면서 광고 동영상이 1억 5천만뷰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효과를 거뒀다.

문화적 효과는 엄청나...백범의 꿈 이뤄져

이런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이제 전 세계에 전파되는 시대가 됐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탄소년단을 예로 들면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은 저 하늘 위에 있는 비틀즈 등의 전용 무대였고, 한국에서 웸블리 공연장엘 가본다는 것조차도 달나라를 가는 것만큼이나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그러기에 한국인 밴드가 팝뮤직의 본거지인 영국에서 가장 핫한 힙합으로 저렇게 인기를 끈다는 것이 믿기지를 않는다”고 소회를 말했다. 그러면서 “백범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신생 독립국가 대한민국이 경제 강국, 군사 강국 이전에 문화 강국으로 되기를 소망했다”고 백범 김구 선생의 소원을 이야기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에 남긴 내용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国富民强)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만하고 우리의 강력(超强)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노래를 하고,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는 노래의 의미를 알고 싶고 따라부르고 싶기 때문에 우리말을 배우기도 한다. 실제로 세종학당 수강생 숫자가 2017년 말 기준 5만 6천200명으로 10년전에 비해 75배 증가했다. BTS의 활약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BTS의 아미들이 현재 10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하는 10~20년 후 우리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