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경상수지 7년만에 적자...역시 반도체가 문제

2020-06-05     이성민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6억 6천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경상수지는 상품·서비스 수출입으로 발생하는 상품수지, 서비스 수지, 급여·배당·이자 등에서 비롯된 본원소득수지, 이전수지 등으로 나눈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수출 감소로 인한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은 483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이는 결국 반도체 단가 하락과 세계 교역량 부진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수입은 426억 3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유가 등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기계류 수입 감소세 둔화, 가전제품 등 소비재 수입 증가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행 수입은 17억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일본인 중심으로 관광객의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반문 해외여행 출국자가 줄어들면서 여행지급은 23억 7천만달러로 둔화됐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미래는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둔화 때문이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와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반도체 시장의 둔화는 이어질 것인가 여부다.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중반 이후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분기 이상 전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간 적이 한차례도 없었다. 따라서 올해 에는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최근 재고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되고, 메모리 가격 하락폭도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미중 무역전쟁에 ‘화웨이’도 포함되면서 화웨이와 애플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있다. 경제 전문가는 “핵심은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다. 만약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