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리뷰] ‘日 일침’에 주춤한 韓 증시...향후 전망은?

2020-07-02     윤인주 기자
문재인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한국을 덮친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해 국내 증시가 주춤한 양상이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이슈가 일본의 ‘자충수’로 판단하며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증시, ‘상승세’

1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17.47포인트(0.44%) 상승한 2만6717.43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22.57포인트(0.77%) 상승한 2964.3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S&P500 지수는 장초반 한때 2977.93까지 오르며 사상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4.92포인트(1.06%) 뛴 8091.16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스카이웍스솔루션스는 5.3%, 마이크론과 브로드컴은 각각 3.8%, 3.4%씩 상승 마금했다. 이는 지난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부품 공급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도 무역분쟁 완화 호재에 크게 상승했다. 지난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22% 오른 3044.9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도 ‘약보합세’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전날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소폭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기에 이번 호재로 안도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랐다. 뿐만 아니라 때마침 들려온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도 큰 영향을 차지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4일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레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협상 재개로 수출 회복이 기대돼 가장 크게 반등해야 했던 반도체주들 상승폭이 제한됐다. 실제로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 5거래일 만에 반락해 0.85%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라는 호재까지 있었던 SK하이닉스도 강보합세로 마감하는데 그쳤다. LG전자는 3% 하락하기도 했다.

일 쇼크, 오래가지는 못 할 것

시가총액 대형주인 반도체주들이 일본 규제로 단기간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국내 증시도 한동안 큰 반등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이 반도체 일부 소재 수출을 규제한다고 발표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는데, 이 여파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하 폭이 시장 기대와 달리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은 한국 증시에 대한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여 부담”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본 수출 규제는 일본 기업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미 연준은 기대보다는 적더라도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한국 증시 하락요인 대부분이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 역시 이날 한국 증시에서도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