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리뷰] 야구 심판에 ‘로봇’ 바람 분다
2020-07-15 채혜린 기자
그래도 인간이 심판을 봐야
로봇심판 반대론자들은 아직까지는 인간이 심판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봇심판이 도입된다고 해도 인간 심판의 역할을 감소하거나 해서는 안되고 대체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인간심판이 내는 장쾌한 소리인 ‘스크라이크’ 등의 목소리를 로봇이 결코 대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야구팬들이 야구장에 가는 이유 중에는 야구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감상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인간심판의 멋진 판정을 감상하기 위한 것도 있다. 따라서 로봇심판의 도입은 아직 섣부르다는 평가다. 또한 지금의 기술로는 바운드볼이 존을 통과할 때 스트라이크로 간주하는 수준이지 체크 스위 여부 등을 파악하지 못한다. 따라서 로봇심판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로봇심판이 이제는 심판을 봐야
반면 로봇심판 찬성론자들은 인간심판의 오심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간심판은 육체적 한계 등이 있기 때문에 오심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런 오심을 최대한 줄여주는 역할이 바로 로봇심판이 해야 할 역할이다. 이런 이유로 로봇심판을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는 미국 ML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도 꾸준하게 제기돼 왔던 문제다. 이번 미국 독립리그에서 로봇심판이 도입되면서 앞으로도 로봇심판 도입이 야구계에서 가장 큰 숙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대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신중하게 검토해야할 사안이지만 필요하다면 도입해야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운영되는 부분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