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윤석헌 “은행, 제조업 대출 줄이지마라” 경고..왜?
2020-07-16 윤인주 기자
윤석헌 “경기 좋지 않다고...”
윤 원장은 “금융회사 경기가 좋지 않다고 신용공급을 과도하게 축소한다면 경기변동의 진폭이 확대돼 오히려 자산건전성의 급격한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경제여건이 어려운 때일수록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신용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출을 줄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 원장은 이날뿐만 아니라 지난 3일 전라도 광주 소재 광주은행 본점에서 가진 지방은행장 간담회에서도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나 리스크평가 시 지방은행 특성을 반영할 수 있게 평가체계를 개선할 것”이이라며 “대손충당금 산정시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불리하게 적용받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대출을 줄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윤 원장의 발언은 최근 금융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은행의 중소기업 원화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65%(5월 기준)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중기 대출 연체율은 4월 말(0.06%포인트) 상승한 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연체율이 4월 말과 5월 말 각각 0.01%포인트씩 올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67%로 지난달보다 0.06%포인트 하락해 기업대출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연체율 상승이 이어질 경우 부실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은행권은 지속적인 모니터링 강화를 할 수밖에 없다.관리업종 늘어나고
은행이 관리업종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출심사를 더욱 깐깐하게 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회수가 어려워질수록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대출은 어려워지게 된다. 일부 은행들은 음식업·숙박업 이외에도 의류·구두 등 제조업, 장례식장 등 관련 서비스업 등을 관리업종을 지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업종으로 지정되면 대출심사는 깐깐해지는 것은 물론 대출 한도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이들이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은행권 제조업 중소기업 대출 증가는 5조 5천억원(2.3%)으로 전체 중기 대출 증가폭인 26조 7천억원(3.8%)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조선·자동차업 중소기업에 자금공급은 정체 상태다. 윤 원장이 대출을 줄여서는 안된다고 한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대출심사 역시 각 기업별로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연체율이 상승하게 되면 은행의 대출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