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GM 철수에 이어 농심마저”...군산주민 망연자실
2020-07-26 어기선 기자
군산은 버림받은 도시
고군산도에서 어업 활동을 하고 있는 김모씨(70)는 “군산을 아예 죽이려고 작정을 한 모양이다. 한국GM이 지난해 공장을 철수한데 이어 이제 농심마저 군산 꽃새우를 버리니 이제 군산은 버림받은 도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 한국GM인 군산 공장에서 철수하면서 군산은 쑥대밭이 됐다. 그 후폭훙 속에서도 군산 주민들이 겨우겨우 상황을 수습해가고 있는 판국에 농심이 갑작스럽게 새우깡 원료로 사용하는 ‘군산 꽃새우’ 대신 수입산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 이유로는 ‘환경오염’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모씨는 “물론 어민들이 어망이나 그물 등을 무분별하게 바다에 버리면서 바다를 오염시킨 탓도 있지만 수입산 새우는 얼마나 깨끗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환경오염 내걸었지만 비용절감??
농심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내걸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기회에 ‘비용 절감’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농심이 수입산으로 대체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비용절감 때문이네"라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비용절감이 됐으면 그만큼 가격을 인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왜냐하면 수입산 가격은 1만 7천원 가량으로 기존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농심이 군산꽃새우에서 수입산으로 대체하면서 그만큼 엄청난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로 인해 군산 어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군산이 GM 공장 철수로 인해 유령도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심에서 군산꽃새우를 외면하면서 군산의 경제생산은 그야말로 올스톱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소식이 들리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새우깡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최근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확산되는 가운데 농심도 당혹스런 분위기가 계속 연출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농심’이 일본기업으로 오해하는 상황에서 새우깡의 원료인 군산꽃새우 대신 수입산으로 대체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새우깡 불매운동에 들어간 것이다. 농심은 우리나라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일본기업 이미지가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 퍼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농심이 판매하는 ‘보노 수프’는 일본 아지노모토(51%)와 농심(49%)이 합작한 ‘아지모도농심푸즈’ 제품인데, 일본 아지노모토는 일제강점기 당시 ‘스즈키 제약소’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전범기업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면서 농심에 불똥이 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군산꽃새우 논란이 일어나면서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