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정치권으로 불똥 번진 ‘농심 새우깡’
2020-07-30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농심이 48년 동안 원료로 쓰던 군산 국산꽃새우를 미국산 새우로 대체하겠다고 최근 결정한 것을 두고 군산지역 정치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나기학 전북도의원(군산1)은 지난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농심을 향해서 “식품 제조에 부적합해 군산 꽃새우 수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얼마든지 어민들과 협의해 개선이 가능한 사항이다”이라고 주장했다.
즉, 농심이 일방적으로 군산 꽃새우 수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지역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졌다는 것이 나 의원의 주장이다.
농심을 향해서 “기업 윤리적 측면에서라도 조속히 군산 꽃새우를 재수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의원에 따르면 최근 농심이 48년 동안 원료로 쓰던 국산 꽃새우를 미국산 새우로 대체하기로 결정하면서 군산 꽃새우 위판가격이 하락해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
농심이 연간 꽃새우 1천700톤을 소비했으며, 이 가운데 1천여톤을 군산에서 공급해왔다. 그런데 농심이 군산 앞바다에서 잡힌 꽃새우를 품질과 식품안전 문제로 더 이상 수매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서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해 꽃새우 가격이 폭락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위원장 신영대, 이하 군산지역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농심은 서해바다 환경오염에 따른 꽃새우 품질저하 주장 및 군산 꽃새우 수매 중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군산지역위에 따르면 농심이 서해바다 환경오염을 지적한 것은 군산 꽃새우의 문제가 아니라 서해바다에 서식하는 모든 생선류가 환경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농심이 서해바다를 터전삼아 살아가는 전라북도 어민들의 생존권을 박탈한 것이라는 것이 군산지역위의 주장이다.
군산지역위는 “이번 수매 중단이 철회되지 않으면 국민과자로서의 명성을 잃고 전 국민적 저항운동인 농심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농심의 군산꽃새우 수매 중단 결정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중앙 정가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중앙 정가에서도 농심의 군산꽃새우 수매 중단 결정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더욱이 앞서 언급한대로 농심의 군산꽃새우 수매 중단 결정이 ‘환경오염’ 때문이라는 점이 서해바다를 터전으로 삼고 있는 어민들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되는 말이기 때문에 중앙정가에서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 관계자는 “농심이 단순히 수매 중단 결정을 했다면 상관 없지만 환경오염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서해배다의 어민들 모두를 곤란에 빠뜨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