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8월 1일 녹음의 계절
2020-08-01 김진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중략)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 오세영의 ‘8월의 시’ 중에서 -
[파이낸셜리뷰] 8월은 거추장스런 것을 훌훌 벗어버리고 거리낌 없이 맨살을 드러내도 괜찮은 계절이다. 불같이 사랑하고 벼락같은 더위의 땀방울을 극복해야 하는 시점이다. 니체는“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호의를 가져라”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을 버리고 내면의 성숙함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한다. 칸트는 기존 것에 대한 판단력을 비판하고 보편적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세계의 시민으로 살기 위한 칸트의 물음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형이상학) 둘째, 나는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윤리학) 셋째,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는가? (종교) 넷째, 인간이란 무엇인가?(인간학) 처음의 세 가지 물음은 마지막 물음에 관련되어 있고 결국 이 모든 것이 인간학으로 간주할 수 있다.오늘의 역사: 미국 소설가, 작가 허먼 멜빌(1819-1891) 출생.
미국 소설가 겸 시인. 대표작 ‘백경’은 강렬한 성격의 인물이 머리가 흰 거대한 고래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배는 범선이 아닌 노 젓는 작은 보트다. 고래를 쫓는 용감한 포경선 선원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악·숙명·자유의지 등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서술한다.
뉴욕 출생. 부유한 무역상 집안의 8형제 중의 셋째이며, 유년 시절에는 부족한 것 없이 보냈으나, 13세에 아버지가 파산상태로 죽자, 학교도 중단하고, 은행·상점의 잔심부름, 농장일 등을 하며 전전하기도 했다.
20세에 상선의 선원이 되어 남태평양으로 나간 경험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