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미중 무역전쟁, 결국 환율전쟁으로...우리 경제는
2020-08-06 이성민 기자
심리적 마지노선 돌파
미국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최근 행동으로 만들어진 중국의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제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관여할(engage)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대해 환율 저팡겨 및 지나친 무역흑자 시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당국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 제한, 해당국 기업의 미 연방정부 조달계약 체결 제한, 국제통화기금(IMF)에 추가적인 감시 요청 등의 제재 조치가 발동된다. 므누신 장관은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이유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포치를 돌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6% 급등한 7.1010위안을 나타냈다.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 현상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위안화 가치의 급속한 하락은 대규모 자본의 유출 및 증시 폭락 등을 유발하면서 중국 경제 전반의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항셍지수는 지난 2일 대비 767.26 포인트, 2.85% 크게 밀려난 2만6151.32로 마감했다. 포치 현상이 발생하면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증시도 폭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67.27포인트(2.90%) 폭락한 2만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87.31포인트(2.98%)와 278.03포인트(3.47%) 미끄러진 2844.74과 7726.04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이날 미국 증시는 하루동안 빅5 IT 업체 시가총액이 197조원 사라졌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등이 총 1천620억달러가 감소했다.관세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미국과 중국은 관세전쟁을 그동안 벌여왔다. 미국은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고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9월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자 중국으로서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했다. 그러면서 환율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뜨렸다. 이는 환율 조작이고 중대한 위반이다”고 규정했다. 이런 환율전쟁은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에게 금리인하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내년까지 금리가 0%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금리는 인하되고 금 가치는 상승하고
금리가 0%대로 하락한다는 것은 금(金)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벌써부터 금값이 금값이 되고 있다. 또한 환율조작국 지정은 우리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날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증시 폭락의 현상이 빚어졌는데 6일은 더욱 폭락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중국시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중국 위안화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나라의 원달러환율도 같이 올려줘야 수출을 유지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로서는 일본의 수출규제 무역보복에 이어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기에 미국 증시의 폭락으로 인해 삼중고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