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8월 11일 인간은 무엇인가
진정한 인간이 된다는 것은 행동의 자유를 획득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기계적인 행동에 좌우되지 않고 적어도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을 지배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우에 따라서,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은 확신에 따라 때로는 돈을 아끼지 않고 때로는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실감각을 잃지 않고 이상주의자가 되고, 자신의 이상을 도외시하지 않으면서 현실주의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작은 무질서에도 짜증을 내는 광기를 부리지 않으면서 정리정돈에 충실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스위스 정신의학자 폴 투르니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
[파이낸셜리뷰] 인생은 거대한 연극이다. 주어진 세상에서 자신이 만들어 내거나 다른 사람들이 강요한 역할을 잘 수행하려고 몸부림치는 배우에 불과하다. 하지만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존재이기도 하다. 겉에 드러난 나와 실제의 나는 다르다. 인간에 관한 성찰과 통찰력은 동전의 양면처럼 수시로 뒤바뀐다. 그에 관한 궁금증과 관심은‘인간이 무엇인가?’로 점철된다. 솔직한 고백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참된 나를 발견하도록 노력한다. 하지만 인간을 알기 위한 철학적 노력과 심리적 분석으로도 실효성이 없고 또 하나의 인위적인 가설을 덧씌우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인간이해라는 문명과 사상의 근원적인 질문의 해결책은 정신적 고찰에만 그쳐서는 곤란하다. 몸과 정신 마음의 균형, 사람간의 관계를 아름답게 실천하는 데 있다. 세계적인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저서 '죽음' 출간기념회에서 실제적인 답을 말한다. “현대 문명의 폐해중 하나가 우리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단지 세금을 내기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육신이라는 수단을 빌어 우리 영혼을 발전시키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오늘의 역사: 미국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1950-) 출생.
워즈니악은 1976년 외톨이 몽상가로서 천재 기술자스티브 잡스를 만나 애플 컴퓨터를 공동 설립했다.
“우리가 손해를 본다 해도 회사를 차려볼 수는 있잖아. 일생에 한 번, 회사를 차려 보는 거야.” 후배 스티브 잡스의 말에 선배 스티브 워즈니악은 감동한 나머지 그렇게 하기로 했다. 스티브가 만든 컴퓨터 설계도를 구경한 후배 스티브가 차라리 실물을 만들어 팔면 어떠냐고 제안도 했다. 두 사람은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와 계산기를 팔았다. 그로부터 2주 뒤, 두 사람은 회사의 이름도 정했다. 바로 ‘애플’이었다.
워즈는 애플로 인해 백만장자가 된 직후 적잖이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는다. 1981년에는 경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다쳐 한동안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완쾌 이후, 10년 만에 대학으로 돌아가 공부를 마무리한다. 그 후 회사로 복귀한 워즈는 애플이 이미 과거와 같은 활력을 잃어버렸음을 깨닫고 크게 실망하기도 한다. 당시 매킨토시와 애플 III 같은 신제품이 평가에서나 판매에서나 명백한 실패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스테디셀러였던 애플 II를 홀대하고 신제품 홍보에만 몰두하는 현실이 그로선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워즈는 자서전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며 사는 사람보다는 웃으며 사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