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리뷰] 드론도 다 같은 드론 아니다, 성능 ‘제각각’

2020-08-19     윤인주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요즘 드론을 취미생활로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취미용 드론이 각 제품마다 품질에 크게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드론의 객관적인 품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평가를 진행한 결과, 성능이 제각각이었다.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면서 취미용 드론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드론 매출이 전년보다 58%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객관적인 품질 정보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로펠러가 4개인 형태의 드론 10개 브랜드,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정지 비행 성능, 배터리 내구성, 영상 품질, 최대 비행시간, 충전 시간 등을 시험·평가했다. 시험 결과 정지 비행 성능, 배터리 내구성, 영상 품질에서 제품별 차이가 있었으며, 최대 비행시간은 제품별 최대 약 5.2배, 충전 시간은 최대 약 10.3배 차이가 있었다. 배터리 안전성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으며, 1개 제품은 표시사항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조종기를 조작하지 않을 때 고도와 수평을 잘 유지하는 정지 비행 성능은 DJI(매빅에어), 제로텍(도비),패럿(아나피), 시마(Z3), 패럿(맘보FPV) 등 5개 제품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정지 비행 성능이 우수할수록 안전사고(충돌·추락 등) 위험이 감소하고, 사진 및 영상 촬영 편리성이 높아진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킨 후 최대 비행시간을 측정한 결과, 패럿(아나피) 제품이 25.8분으로 가장 길었고, JJRC(H64) 제품이 5분으로 가장 짧아 제품별 최대 5.2배 차이가 있었다. 지난 1월 한국소비자원이 드론 사용 경험이 있는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24.4%(122명)가 드론의 가장 중요한 품질 성능으로 ‘최대 비행시간’을 응답했다.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킨 후 충전 완료까지 필요한 시간을 측정한 결과, 패럿(맘보FPV) 제품이 27분으로 가장 짧았고, 시마(X8PRO) 제품이 277분으로 가장 길어 제품별 최대 10.3배 차이가 있었다. 드론은 비행시간이 짧아(약 5분 ∼ 30분 이내) 배터리를 자주 충전해야 하므로, 충전 시간이 짧을수록 사용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드론에 장착된 배터리에 대해 반복적인 사용과 장시간 보관 후의 초기용량 대비 유지 비율을 평가한 결과, DJI(매빅에어), 시마(X8PRO), 제로텍(도비), HK(H7-XN8), 시마(Z3), 바이로봇(XTS-145, 패트론V2) 등 7개 제품의 유지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배터리 유지 비율은 배터리 충전-방전 100회 실시 후 초기용량 대비 유지 비율 측정과 배터리를 완전 충전 상태로 장시간(28일) 상온 보관 후 재충전하여 초기 용량 대비 유지 비율로 측정했다. 카메라가 장착된 9개 제품을 대상으로 비행 중 촬영한 영상을 평가한 결과, DJI(매빅에어), 자이로(엑스플로러V), 패럿(아나피) 등 3개 제품의 영상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비행 중 최대 소음을 측정한 결과, 실내용 제품은 67㏈ ~ 83㏈ 수준이며, 실외용 제품은 80㏈ ~ 93㏈ 수준이었다. 낙하, 고온·저온, 습도 시험 후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한 결과, 드로젠(로빗100F) 제품은 기준 습도를 충족하지 못했고, 자이로(엑스플로러V) 제품은 실사용 확인시험(1m 낙하)에서 기체 일부(랜딩기어)가 파손됐다. 과충전, 외부 단락 등의 배터리 안전성에는 모든 제품이 이상이 없었으나, JJRC(H64) 제품은 전파법에 따른 의무 표시사항을 누락하여 부적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