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마른 장마가 모기 개체수 줄였다

2020-08-19     전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최근 계속해서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모기 개체수가 평년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올해도 마른 장마로 인한 모기 유충의 생활터전이 사라지면서 올여름 모기가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19일 질병관리본부 ‘매개체 추간 감시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4주간 경기도와 강원도, 인천시 3개 시·도의 주택가 인근 44개 채집지점에서 포집된 모기 수는 총 81마리다.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평균이 163마리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모기가 줄어들면서 전염병 역시 감소했다. 대표적 집모기 전염병인 말라리아는 2014년부터 5년간 한해 평균 620명 넘게 발생했으나 지난해 576명에 이어 올해도 발생자 수가 397명에 그쳤다. 인구 10만명당 발생인구는 2015년 1.36명으로 5년새 가장 높았으나 올해는 0.77명 수준이다. 숲모기 전염병인 일본뇌염은 올해 아예 발생환자가 없다. 이처럼 모기가 줄어든 원인은 ‘마른 장마’ 때문이다. 모기가 유충에서 성충이 되기 위해서는 ‘고인 물’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올해 마른 장마가 계속 이어지면서 유충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칠 수 없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 동안 전국 강수량은 291.1mm이다. 이는 평년 356.1mm 대비 80%에 그치는 수준이다. 올해 장마는 6월 26일 시작해서 제주도는 지난달 19일 그쳤고, 중부 지방은 지난달 29일 그쳤다. 장마 기간은 중부지방이 34일, 남부지방 33일로 평년 32일보다 각각 2일, 1일 길었다. 제주도는 24일로 평년보다 8일 짧았다. 장마기간 동안 중부지방의 강수일수는 15.8일로 평년 17.2일보다 적었다. 강수량은 197.6mm로 평년 366.4mm의 54% 수준으로 가뭄이 지속됐다. 반면 제주의 강수일수는 13.5일로 평년 18.3일보다 4.8일 적었으나 강수량은 475.3mm로 평년 356.1mm보다 많았다. 이처럼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모기가 성충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이 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내년에도 만약 마른 장마가 계속된다면 모기 개체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마른 장마가 계속 이어질 경우 그에 따른 모기도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해서 만약 하루 중에 한번이라도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면 모기 개체수는 증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