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9월 1일 세상을 적시는 사랑
2020-09-01 김진혁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 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중략)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9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중략)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 안도현 ‘9월이 오면’중에서 -
[파이낸셜리뷰] 단테가 부르짖기를 “오늘이라는 날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 우리들은 지금 영원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영원을 뒷받침 해 온 광대한 과거와 최후까지 전진하는 미래 교차점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두 지점은 결코 만날 수 없다. 인생은 산행과 같아 오르막길이 있으며 내리막길이 있다. 완전한 행복이나 일어설 수 없는 불행도 없다. 오늘의 순간을 만족하고 미래를 향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톨스토이는 《참회록》에서 “오직 자신의 행복만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고 누리는 삶이란 틀림없이 불행으로 끝날 수밖에 없으며, 이와 같은 불행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이다.”라고 고백한다. 예수의 삶은 온 인류에게 비치는 이성의 빛이자 우리의 삶이 끝난 뒤에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은 영혼으로 나가는 새로운 선물이다.오늘의 역사 간토 대지진(關東大地震, 진도 7.9의 강진) 발생
일본 사가미 만을 진앙지로 1923년 9월 1일 11시 58분에 간토(關東)지역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든 대지진이 발생한 날. 큰 피해 속에서 내무성은 계엄령을 선포, 내무성 지시 중에 "재난을 틈타 이득을 취하려는 무리들이 있다.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탄에 의한 테러, 강도 등을 획책하고 있으니 주의하라" 라는 유언비어를 만든 어처구니없는 불행. 그로 인해 조선인들이 큰 피해를 본 비극적인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