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이선호 마약 적발, CJ 경영 승계는 ‘먹구름’?

2019-09-02     어기선 기자
이선호씨.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씨가 마약을 해외에서 국내로 밀반입하려다가 적발되면서 경영승계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인천지방검찰청 등에 따르면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이선호씨를 1일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달 31일 새벽 미국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항공화물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숨겨 들여오다 공항세관에 적발됐고, 공항세관은 이를 인천지검에 알렸다. 이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한 상태이며, 소변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씨는 경위 조사를 받고 진술서를 작성한 후 귀가한 상태다. 이씨는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으며,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이동했다. 이씨가 사실상 마약 혐의를 모두 인정한 만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 경영승계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SPC 그룹 허영인 회장 차남 허희수 전 SPC 마케팅전략실장 역시 지난해 해외에서 액상 매다를 밀수해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난 전례가 있다. 올해 초 이씨는 지주사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CJ 지분이 없었던 이씨가 주식을 보유하면서 경영 승계 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이재현 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비교적 빨리 경영 승계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현 회장은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병을 앓고 있다. 이씨가 이번에 마약사건에 연루되면서 앞으로 이씨로의 경영승계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