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해킹시도, 5년간 5배 넘게 증가
2020-09-10 이정우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최근 5년간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하는 해킹시도가 5.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정부부처 해킹시도 차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한 해킹시도는 총 28만 2천17건 발생했다.
특히, 2014년 1만 8천160건이었던 해킹시도는 매년 크게 늘어나 2018년에 9만 4천980건에 달하며, 5년간 약 5.2배나 증가했다.
2019년 역시 1월부터 7월까지 집계된 해킹시도가 총 6만 9천720건으로, 월평균 거의 1만건(9천960건)의 해킹시도가 발생했으며,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도 작년 해킹시도 건수인 약 9만 5천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킹의 경우 공격자가 출발지 IP를 위조하는 경우가 많아 꼭 해당 국가라고 꼭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작년 해킹을 시도했던 IP들을 추적해보면 중국으로부터의 해킹시도가 2만 8천599건(30.1%)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이 1만 5천건(15.8%), 한국이 7천999건(8.4%) 순이었다.
러시아 3천282건(3.5%), 브라질 2천286건(2.4%), 대만 2천192건(2.3%), 독일 2천176건(2.3%), 프랑스 2천44건(2.2%), 네덜란드 1천517건(1.6%), 영국 1천383건(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북한의 해킹 시도는 IP 위조 등으로 인해 별도로 파악되지 않는다고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작년 기준 정보유출을 목적으로 한 해킹시도가 3만 1천678건(33.4%)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정보수집 1만 9천15건(20.0%), 홈페이지변조 1만 5천924건(16.8%), 비인가접근시도 1만 1천229건(11.8%), 시스템권한획득 1만 1천786건(12.4%), 서비스거부 2천958건(3.1%), 악성코드 183건(0.2%) 순이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집계된 결과, 정보유출을 목적으로 한 해킹시도는 3만 2천340건으로 이미 작년 정보유출 목적 해킹시도를 넘어섰다.
김 의원은 “정부부처에 대한 해킹이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해킹의 목적이 대부분 국가정보 유출 및 수집인 만큼 실제 유출시 파장도 엄청날 것”이라면서, “국가 정보의 소실 및 유출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갈수록 증가하고 다양해지는 해킹 시도에 대해 국가 차원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