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9월 12일 온 몸으로 경청하기
2020-09-12 김진혁
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비난은 있지만 너무 많이 듣는다는 비난을 들어 본 적은 없다.
- 아우구스틴 -
[파이낸셜리뷰] "요트가 침몰하고 있다, 구조를 요청한다." 다급한 현장 목소리가 해안 구조대에 SOS 신호를 보내 왔다. "알았다 " 곧 구하러 가겠다. 당신의 위치를 말하라 " 그런데 무전기에서 뜻밖의 답이 왔다. "나는 한국의 모 기업 사장이다." 그리고 회신이 끊겼다. 결국 요트는 침몰했다. " What is your position? " 이라는 용어를 잘못 알아들은 것이다. 동문서답 [東問西答]으로 묻는 말에 전혀 맞지 않는 엉뚱한 대답한 것이다. 경청은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이며, 그 내면에 깔려있는 동기나 정서에 귀를 기울여 듣고 이해된 바를 상대방에게 피드백(feedback)하는 것이다. 경청 속에 답이 있다. 경청(Listening)은 단순히 들리는 것(Hearing)과는 다르다. 2001년 9. 11테러 현장에서 미국 대통령이 간단한 연설을 하자 한 시민이 “당신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hear) 않습니다.”라고 말하자 '상관 없어요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listen)있어요' 라고 말한바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은 그의 후계자 아들에게 경청(傾聽)이라는, 휘호를 직접 써서 건넸다. 최고의 대화술을 경청이다. 경청은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하다. 상대의 마음을 열어 지식을 얻고 나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높이며, 포지티브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시키는 수단이다오늘의 역사: 심훈(沈熏, 1901~1936) 태어남
소설 '상록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 겸 독립운동가. (본명)심대섭(沈大燮)이 태어난 날. 경성보통학교 4학년 재학 시(1919) 3.1운동에 참여, 4개월간 투옥되었다가 풀려나, 중국 치장대학 입학(1920), 국문학 공부하다 다시 중퇴. 1923년 귀국, 극문회(신극 연구단체) 조직하였고, 기자(동아일보) 생활을 하면서 시와 소설 집필함.
"우리의 붓끝은 날마다 흰 종이 위를 갈(耕)며 나간다.
한 자루의 붓 그것은 우리의 쟁기(犁)요 유일한 연장이다.
거치른 산기슭에 한 이랑(畝)의 화전을 일려면 돌부리와 나무 등걸에 호미 끝이 부러지듯이 아아 우리의 꿋꿋한 붓대가 그 몇 번이나 꺾였었던고!”
- 필경시의 제 1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