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사우디 석유 사태, 국내 경제 먹구름
2020-09-17 이성민 기자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드론 테러로 인해 국제유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4.7% 상승한 62.90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15.5%까지 올랐으며, 2008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에 퍼센트 기준으로 하루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문제는 사우디 석유 생산시설이 정상가동한다고 해도 미국이 이란 보복공격 등이 단행된다면 유가는 폭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석유 생산시설 공격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군사 공격도 감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만약 군사적 행동이 취해지게 된다면 브랜트유는 배럴당 8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심할 경우 100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 불가피
이에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수입 의존도가 29%인 우리나라는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차질의 장기화 여부와 미국과 이란 관계 악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다. 석유 수급이 악화되면 유가가 상승하게 되고 물가 상승 및 구매력 약화 등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를 유지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도 도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도 둔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데 석유 수급 마저 차질을 빚게 된다면 우리 경제의 먹구름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우리 정부도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김용범 기재부 차관은 사우디 사태로 인해 국내 원유 도입에는 차질이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원유 수급 악화 때에는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