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수요 예측 ‘흥행 성공’...IPO시장 훈풍부나

일각에서는 '삼성' 브랜드 파워때문이라고 일축...투자에 신중 당부

2017-10-30     박대용 기자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올해 들어 침체에 빠져있던 IPO(기업공개)시장이 최근 실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어두웠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IPO흥행 여부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올해 하반기 IPO 대어급으로 꼽히는 두산밥캣과 넷마블게임즈 등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희망공모가 11만3000~13만6000원의 상단에 해당하는 13만원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수요 예측에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총 공모 신청액이 380조원에 달했다. 이는 희망공모가 최상단인 13만 6000원 기준 최대 공모 규모가 2조 2496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69배에 이르는 수치다. 아울러 공모가가 희망가격의 최상단인 13만 6000원으로 결정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8조 99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도 코스피 시장에서 3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달 2~3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같은달 10일 상장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요예측 대박을 기록하면서 IPO 시장 전망도 한껏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최근 IPO 시장은 상반기 호텔롯데의 상장지연과 하반기 자이글을 비롯해 LS전선아시아와 두산밥캣 등 기대를 모았던 기업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지난 26일 자동차부품회사인 프라코가 코스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시장 침제기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 까사미아와 서플러스글로벌 등은 상장을 철회했고, 두산밥캣은 공모가와 공모 규모를 줄이고 상장 일정도 지난 21일에서 다음 달 18일로 미룬 상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요예측을 통해 뭉칫돈이 몰린 것은 시장의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시장 분위기보다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1위의 기업인 ‘삼성’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가늠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산업을 꼽고 있고 그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이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1조 8000억원, 영업이익률 40%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바이오기업들의 사례를 봤을 때 주가가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