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LPG 차량 보험료 “손댄다”
보험업계, “전체 보험료 인하 효과 예상”
2017-10-30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올해 초 손해보험사들의 LPG 차량 보험료 인상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었다. 이는 LPG 차량의 주 이용층인 사회적 약자에 대해 차별의 소지가 있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또한 이번 조치를 통해 금감원이 LPG 차량 보험료의 인상 폭만 재조정할 경우 인상률 ‘0%’를 맞추기 위해 휘발유‧경유 차량의 보험료 인하해야 해 전체 보험료가 하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금감원은 KB손보와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한화손보, 흥국화재 등 5개 손해보험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LPG 차량의 보험료율 산정 방식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LPG 차량의 보험료를 인상한 손보사들을 대상으로 요율 산정 과정에서 통계 구성이나 산정 방식 합리성 등에 대한 사후 감리 작업을 실시했다.
올해 하반기 손보사들은 차례로 LPG 차량 보험료를 2∼15% 인상했다. 보험사들은 LPG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손해율이 휘발유나 경유 차량보다 높아 보험료를 차등화했다는 입장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가운데 사고가 생겨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손해율 77% 이상의 상품은 적자로 간주한다.
실제로 최근 보험개발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휘발유 차량의 손해율은 79.2%로 가장 낮지만, 경유나 LPG는 휘발류 차량보다 2.7∼4.3%p, 하이브리드 차량은 13.5%p 각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손보사들의 LPG 차 보험료 인상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다른 회사들도 보험료 인상을 준비했지만 이 같은 여론의 역풍에 밀려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험업계서는 금감원이 LPG 차 보험료 인상을 허용 하더라도 인상 폭을 재조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변경 권고가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만약 금감원이 인상 폭 재조정을 권고할 경우 전체 보험료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전체 보험료의 인상폭을 ‘0’으로 만들기 위해 LPG 차량의 보험료를 올리는 대신 휘발유 차량의 보험료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