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리뷰] 짝퉁 루이비통 올해 밀수, 1천11억 적발

2020-09-23     전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최근 지식재산권 위반 물품, 소위 ‘짝퉁’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 짝퉁 명품이 가장 많이 적발된 브랜드는 루이비통이며, 품목별로는 가짜 시계와 가방류가 가장 많았다. 적발된 밀수품의 적출국은 중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접근이 제한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가 481억원 상당의 축구유니폼 및 엠블럼 모조품 140만점을 수입, 유통한 업체가 관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또한 라코스테, 랄프로렌 등 해외 유명 의류의 수입신고필증을 위조, 국내외 오픈마켓에서 소비자 8만명에게 40억원 어치를 판매한 일당이 관세청에 검거됐다. 그리고 최근 키덜트 문화 확산에 편승해 시가 32억원 상당의 위조 프라모델 3만5천점을 중국에서 들여와 국내에 공급‧판매한 조직이 세관에 적발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세관에 적발된 지재권 위반 물품의 규모가 1조 8천620억원에 달했다. 적발된 위조품의 89%(1조 6천530억원)는 중국을 통해 국내로 밀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짝퉁이 적발된 브랜드 1위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이 차지했다. 루이비통은 지난 5년간 총 2천80억원의 짝퉁 밀수가 적발됐는데, 특히 올해는 8개월만에 1011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적발된 금액(116억원)보다 9배 가량 많은 것이다. 홍 의원은 “올해 짝퉁 루이비통 적발이 급증한 데에는 지난 4월 루이비통(632억원 상당)을 포함한 중국산 명품 위조품 15만 4천865점(2232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일당이 붙잡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루이비통에 이어 명품 예물시계로 유명한 롤렉스(1천198억원), 샤넬(1천122억원), 까르티에(625억원), 구찌(371억원), 프라다(272억원), 에르메스(227억원), 버버리(174억) 규모로 나타났다. 적발된 가짜 명품은 전량 폐기 처분된다. 한편, 적발품목별로 살펴보면 시계류가 6천6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방(5천74억원), 의류(3천33억원), 기계기구(1천117억원), 신발(691억원), 잡화(64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 108억원에 불과했던 짝퉁 시계의 경우 2018년에는 33배 급증한 3천566억원으로 조사됐다. 홍 의원은 “짝퉁 밀수는 국가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선량한 소비자와 콘텐츠 생산자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능화, 다양화된 짝퉁 밀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단순 일회성 조사를 지양하고 가용한 모든 역량과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