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뷰] 소득하위 20%, 21년 지나야 내집 마련

2020-10-07     윤인주 기자
사진=파이낸셜리뷰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소득 하위 20%가 소비를 하지 않고 모두 저축할 경우 21년이 지나야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 김상훈 자유한국당이 국토교통부, 한국감정원, 통계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9년간 소득분위별 아파트 PIR’ 관련 자료를 분석해본 바, 전국의 연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전국 평균가격의 아파트(올해 6월 현재 3억 4천432만원) PIR이 2017년 2분기 16.4년에서 2019년 2분기 21.1년으로 4.7년 늘어났다. PIR은 연 가구소득을 모두 집을 매입하는데 걸리는 시간(년도)를 의미한다. 文정부 간 PIR 4.7이 늘어났다는 것은, 저소득층 가구가 평균적인 가격의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한 기간이 최소 4년 이상 뒷걸음질 쳤다는 의미다. 1분위 가구의 PIR는 2015년 1분기에서 2017년 1분기까지 14.6~16.4년으로 점증 하는 추세였으나, 2017년 4분기들어 17.2로 상승하더니, 곧 20.0(2018년 1월), 21.3(2018년 4월), 22.2(올해 1월)로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소득층인 상위 20% 5분위가구의 PIR은 2017년 2분기 2.8에서 2019년 2분기 3.0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에 1분위와 5분위간 PIR 또한 13.6년(2017년 2분기)에서 18.1년(2019년 2분기)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는 결국 소득이 높은 사람은 쉽게 내집 마련을 할 수 있지만 소득이 낮은 사람은 내집 마련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서울의 경우 더욱 심각했다. 동기간 전체 PIR은 11.0에서 13.8로 2.8년 증가했지만, 1분위 도시가구의 경우 서울의 평균 가격대 아파트를 매매하는데 33.1년에서 48.7년로 15.6년이나 늘어났다. 5분위 가구는 5.7년에서 6.9년으로 1.2년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1분위와 5분위 가구 간 PIR격차는 27.4년에서 무려 41.8년으로 대폭 확대됐다. 김 의원은 “文정부의 주거정책이 서민의 주택 구매기간을 4년, 서울의 경우 15년 이상 늦춰 놨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가 멀다 하고 주거대책을 쏟아냈지만, 결과적으로 저소득층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좋은집을 갖기 위한 주거사다리 마저 걷어찬 꼴이 됐다”며, “관계 부처는 文정부 주거대책 전반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