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대형마트, 리터당 100원 생수전쟁...왜?

2020-10-10     채혜린 기자
이마트가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대형마트가 리터당 100원의 생수전쟁에 뛰어들었다. 대형마트 3사가 초저가 전쟁을 한 것이다. 출발은 이마트가 생수 2리터짜리 6명을 초저가로 들고 나오면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초저가 전략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행사 일환으로 오는 19일부터 ‘이마트 국민워터’ 2리터짜리 6병은 1천880원에 내보였다. 병당 314원꼴이다. 그러자 롯데마트 역시 19일부터 일주일간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2리터짜리 6개 묶음을 1천650원에 내놓았다. 병당 275원 수준이다. 홈 플러스는 자체브랜드 ‘바른샘물’을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할인 판매한다. 2리터짜리 6개 묶음을 1천590원에 선보였는데 병당 265원 수준이다.

생수전쟁, 결국 온라인 고객 잡기 위한 전략

이처럼 대형마트 3사가 생수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온라인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유통업 매출에 따르면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업 매출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1%, 15.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 온라인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세에 있지만 오프라인 시장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향하는 손님을 오프라인으로 끌어와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미끼상품’. 생수가 미끼상품이 되면서 초저가 경쟁 속으로 휘말리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잇달아 초저가 상품을 내놓으면서 미끼상품을 통해 온라인으로 발길을 향하는 소비자들을 붙잡고 있다.

초저가 출혈 경쟁, 결국 대형마트의 몰락만

하지만 초저가 출혈 경쟁이 결국은 대형마트의 몰락만 현실화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온라인 상에서도 초저가 출혈 경쟁을 하는데 대형마트가 이것을 쉽게 감당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번 생수전쟁 역시 일주일이라는 한정된 기간에만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초저가 경쟁이 대형마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 역시 대형마트의 부담이 된다. 아울러 전통시장에서는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 이어 대형마트도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게 되면 전통시장은 몰락하게 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전통시장의 눈치를 보고 있는 대형마트로서는 초저가 경쟁에 쉽게 뛰어들 수도 없는 문제다. 이런 이유로 대형마트의 초저가 출혈 경쟁이 장기적으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진단도 있다. 초저가 출혈 경쟁이 대형마트의 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곳곳에서 출혈 경쟁을 하고 있는데 대형마트도 동참을 한다면 유통산업 구조 중 하나는 무너지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유통업 전체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