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리뷰] 현대 등 6개 기업의 자금세탁 의심

2020-10-14     채혜린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제투명성기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페이퍼컴퍼니의 돈세탁 거점으로 유명한 유키오 은행을 통해 수차례 금융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리투아니아 유키오 은행은 지난 2013년 자금세탁 등 금융범죄에 관여한 혐의로 폐쇄된 곳으로, 송금거래 내역 등이 유출된 바 있다. 전재수 의원은 유출된 자료의 일부를 OCCRP와 국제투명성기구의 협조를 받아 입수했다. 전 의원이 확보한 유키오 은행의 금융거래장부에는 현대, LG, 한화, 금호 등 국내 대기업들이 포함돼 있었으며, 확인된 의심 거래 내역만 2천230여 건으로 8천425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현대중공업이 114만 달러, LG화학 40만 달러, 현대엘리베이터 36만 달러, 한화 31만 달러, 금호타이어 24만 달러, 두산산업차량 18만 달러의 거래가 이루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2011년과 2013년 사이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모두 버진아일랜드의 Laston Trade Limited와 벨리즈의 Eviac Holding LTD라는 페이퍼컴퍼니에서 유키오 은행을 통해 국내 대기업에 송금된 내역이다. 특히, Eviac Holding LTD의 경우 유럽의회 자금세탁 조사 과정에서도 페이퍼컴퍼니로 밝혀진바 있다. 전 의원은 “대기업의 자금세탁 의혹이 국가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사당국은 대기업의 자금세탁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