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10월 26일 인생의 인연

2020-10-26     김진혁

장생전에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맹세,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땅에서는 연리지(連理-枝)가 되기를 원하네.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 있는데 이 한 끝없이 계속되네.

- 장한가(長恨歌) 중에서 -

[파이낸셜리뷰] 중국 당대의 시인 백거이가의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장한가. 양귀비와의 사랑에 너무 깊게 빠져 정치와 가정에 뜻을 잃은 현종의 언약은 죽음마저도 사랑을 갈라놓을 수 없다는 비장함을 느끼게 합니다. 중국의 고사성어중에 ‘비익연리(比翼連理)’라는 말이 있다. ‘비익’은 암수가 눈과 날개 하나씩만 달려 있어 짝을 지어야 비로소 날 수 있는 중국 전설의 새다. ‘연리’란 한 나무의 가지가 다른 나무 가지와 잇닿아 결까지 서로 통하는 것을 이르는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부부를 영어로 better life, ‘Like husband, like wife’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은 하나의 존재로 만들었지만 인간이 교만해져서 분리했고 결혼은 나머지 반쪽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필리핀에서는 법적 이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혼에 따르는 스트레스를 강조하여 이혼을 어렵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혼보다 큰 문제는 비록 결혼했어도 마음이 연리지와 같지 않은 경우이다. 하루에도 온탕냉탕의 기복을 거치는 인간으로서 연리지처럼 산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 그렇다고 유한한 인생에서 만난 반쪽을 무시할 수도 없지 않은가?

오늘의 역사: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 (Hillary Clinton, 1947년 ~ ) 출생

미국의 정치가. 빌 클린턴 미국 제42대 대통령의 영부인이자 미국 연방 상원의원·국무장관 등을 지냈으며,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패하여 낙선하였다.

1947년 10월 26일 시카고에서 웨일스 이민자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중산층 집안에서 자랐고, 사립 여자대학인 웰즐리칼리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였다. 대학 재학 중에 민권운동과 반전운동의 영향으로 민주당원이 되었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감과 주체적으로 성실하게 살았던 힐러리의 예화 가운데,

남편 빌 클린턴의 대통령 임기가 끝난 어느 날 힐러리는 남편과 함께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시골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게 되었다. 그런데 그 주유소 사장은 힐러리가 옛날 학창시절 사귀던 남자친구였다. 그 사실을 안 클린턴은 싱글거리며 말했다.

“이 봐 힐러리 당신이 날 선택한 것이 얼마나 잘한 것인지 알겠지. 저 친구를 선택했다면 지금쯤 시골 주유소 사장 부인이 되어있었을 테니까”그 말에 힐러리는 정색하고 말했다.“빌, 그게 무슨 소리야 아마 내가 저 친구와 결혼했다면 저 친구가 미국 대통령이 됐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