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주하의 사진이야기] 사진은 누구나 잘 찍을 수 있다. 1편

2019-11-05     사진작가 道松(도송) 李主夏(이주하)
[파이낸셜리뷰] 사진 과목을 가르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질문일 것이다. 그러나 딱 한 마디로 설명할 수가 없어 나도 답답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다. 잘 찍는 사람의 사진을 잘 보고 따라서 똑같이 찍어 보는 것이다. 왜 이 사람은 사진을 잘 찍지? 하고 느끼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사진을 보고 따라서 똑같이 찍어 보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간단한데도 막상 해 보면 잘 안 된다. 설명을 들었어도, 남의 잘 찍은 사진을 많이 보았어도, 대부분 자기의 습관이나 자기 생각대로 사진을 찍기 때문일 것이다. 요즈음은 초등학생까지도 핸드폰을 가지고 있으니 사진을 누구나 어디서나 다 찍을 수 있다. 이렇듯 누구나 어디서나 사진을 전부 다 찍고 있으니 누구 전문가이고 누가 아마추어인지 구별도 잘 안 된다. 그러면 큰 카메라를 매고 다니면 사진전문가인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요즈음은 연세 든 분들이 무릎에 좋지 않다는 핑계로, 등산하는 대신 취미로 사진을 많이들 찍기 시작했다. 웬만한 큰 대도시의 구청이나 시청에서는 한 달에 2~3만 원 안팎을 받고 사진 교실을 열어 이런 갈증을 느낀 분들에게 사진 과목을 가르친다. 그곳에서는 초기에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다가, 한두 분이 큰 카메라를 사면 너도나도 큰 카메라를 구매하여 사진을 그걸로 배우게 된다. 그러니 연세든 아저씨와 아주머니 부대들이 큰 카메라를 매고 다니시는 걸 시내에서나 고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소위 출사라는 걸 나오신 것이다. 그런데 문제 되는 것은 연세 드신 분 중에는 자신의 몸과 건강도 생각 안 하고 큰 카메라를 매고 다니시다, 더 큰 병을 하나씩 추가하기도 한다. 멀쩡한 40~50대도 한 1~2년 사진을 찍다 보면, 큰 카메라와 렌즈를 가방에 넣고 매고 다닌 덕분에, 디스크나 손목 통증이 와서 중도에 배우기를 포기하거나 아픈 몸을 이끌고 그래도 사진 촬영을 다니기도 한다. 대부분 사진 찍는 분들은 한두 가지씩 이런 증상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등산하시는 분들이 알프스나 에베레스트에 올라갈 때 필요한 고급 등산복을 입고 도봉산이나 북한산에 올라가던 한때의 유행과도 같다. 좀 더 큰 카메라와 렌즈와 장비로 무장하고, 유명 사진 명소라는 곳에 벌떼 같이 몰려다닌다. 또 많은 분은 사진을 배우니 우울증이나 무기력증에서 해소되고 삶의 보람도 느낀다고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니 이런 현상에 대해 자신이 좋아 자신의 돈으로 장비를 사서 다니는데 뭐라고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경력 : 한국사진작가협회 사진작가 (현) 농협하나로마트 사진 강사 (현)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 강사 (현) 한국취업컨설팅협회 수석전문위원 (전) 동서울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