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11월 12일 나이테
2020-11-12 김진혁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훨씬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 햇빛 한 줌 챙겨줄 단 한 개의 잎새도 없이 동토(凍土)에 발목 박고 풍설(風雪)에 팔 벌리고 서서도 나무는 팔뚝을, 가슴을, 그리고 내년의 봄을 키우고 있습니다. 부산스럽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에 비해 겨울을 지혜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중에서 -
[파이낸셜리뷰] 나무는 나이테로 나이의 수명을 가르치며 해가 바뀔 때마다 성숙하고 단단해지는 과정이다. 분명한 진리가 존재함에도 우둔한 인간일수록 세월을 사소하게 여긴다. 달력을 찢다가 손이 빈 모습을 보고 어느 시인은 말한다. “세월이 날카롭기에 조심하라” 칸트의 도덕률은 아무리 생각해도 감탄을 자아낸다.“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새로운 감탄과 함께 마음을 가득 차게 하는 기쁨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별이 반짝이는 하늘이요, 다른 하나는 내 마음속의 도덕률이다. 이 두 가지를 삶의 지침으로 삼고 나아갈 때, 막힘이 없을 것이다. 항상 하늘과 도덕률에 비추어 자신을 점검하자. 그리하여 매번 잘못된 점을 찾아 반성하는 사람이 되자.”오늘의 역사: 이제마(李濟馬 , 1837~1900) 타계
조선 후기 한의학자이자 인술대가(仁術大家)였던 이제마(李濟馬)는 서자로 출생하여 전국 각지와 러시아, 만주 등지를 다니며 견문을 넓힘. 39세(1875년)에 무과에 등용되었고 44세(1880년)에 '격치고(格致藁)'를 집필하기 시작함. 58세(1894년)에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을 저술하기 시작함. 59세 되던 해(1895년) 모친의 병 때문에 함흥으로 낙향. 죽을 때까지 보원국(保元局)에서 환자들을 보살폈으며, '동의수세보원'을 개정하였음.
사람은 태양, 소양, 태음, 소음의 네 가지 체질이 있다고 한다. 의약품이 부족할 때 백성들이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고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저술하였다. 종래의 한의학 전통을 깨뜨린 새롭고 독특한 우리나라 의술을 제시한 것으로 지금까지 그의 덕을 기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