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국의 나의 역사, 자서전을 쓰다] 8. 사유와 성찰의 결합이 있는 의미 있는 글
2020-11-14 김대국
즐겨 읽는 글들로 나만의 책 만들기
흔히 술좌석에서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 소설 몇 권 될 거야” 이렇듯 우리의 삶은 무궁한 최고의 이야기 소재를 가지고 있다. 쓰기만 하면 된다. 이왕이면 읽는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읽도록 하는 것이 작가의 의무이기도 하다. 이왕이면 글도 음식처럼 씹으면 씹을수록 제만 나는 글을 좋은 글이라고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문장가란 없다. 글을 자꾸 쓰다보면 글의 이치를 깨닫고 마음속의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감동적인 글을 구사할 수 있다. 자기만의 스크랩북을 만들어 좋은 글들을 갈무리해둔다.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베끼는 습관으로 단단한 훈련이 필요하다, 나의 역사를 쓰는 최종의 목표는 솔직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는 데 있다. 멋진 명문이라기보다는 좋은 글이면 충분하다. 글은 소통을 위한 것으로 자신만 아는 독백과 같은 일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결합시켰으면 한다.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 지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다. 첫째, 목적에 맞게 쓴다. 모든 글에는 목적이 있다. 글의 논지가 정확해야 한다. 절문장의 기교나 어울리지 않는 내용을 늘어놓으면 좋은 글이 아니다 둘째, 지식을 채우고 사유하고 재단한다. 지식의 양이 어느 정도 축적되어야 한다. 의미와 성찰이 없는 나열식 글은 식상하다. 글쓰기 전에 먼저 사유하고 그 다음이 문장력이다. 셋째, 문장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쓴다. 문장을 지나치게 길게 쓴 경우는 읽는 데 지루하고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른다. 수식어를 너무 많이 넣거나 복문은 읽는데 불편하다. 한 문장의 길이는 30~50자 200자 원고지 3줄을 넘기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넷째, 비문은 피한다. 비문(非文)이란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말한다 문장의 기본요소 즉 주어 목적어 서술어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다 다섯 번째, 중복표현을 피한다. 밥 먹을 때 같은 반찬이 매번 나오면 질린다. 글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문장이나 단어를 만나면 지루하다 여섯 번째, 적절한 단어를 선택한다. 글 쓸 때 적절한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할 때 단어가 주는 뉘앙스 차이가 두드려진다. 외래어를 쓸 때에는 의사소통이 잘 되는 단어를 활용하면 된다. 일곱 번째, 솔직하고 창피해하지 마라 글 쓰는 것은 자기를 표현하는 행위다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다. 진심보다 더 강력한 힘은 없다. 글을 쓰는 이유는 지위나 아는 것을 자랑함에 있지 않다. 아는 범위에서 솔직한 자기를 표현하면 된다. 행여 틀리면 고치면 된다. 여덟 번째, 필요한 문구들을 생각해 보고 마음에 드는 글을 당신의 경전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좋은 글은 독서의 양과 일치한다. 가급적 많은 문장들을 메모로 필사해보자. 여러 문단으로 된 글도 좋다. 좋은 글은 필사할 가치가 충분하다. 아홉 번째, 끊임없는 퇴고와 치열한 교정의 과정을 견뎌라 우선 주제가 뚜렷하고 강하게 유지하도록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쓴다. 그 다음에 발취한 문장을 대입해 보거나 잡지 기사나 학교 수업시간에 배포해주는 유인물 등에서 오래 간직하고 싶은 문구들을 골라서 써보는 것도 좋다. 열 번째, 절실함과 사명으로 쓴다. 절실함이 있어야 진실한 꿈이 완성된다. 소제가 새롭고 재미있어 읽은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재미있게 구성하여 독자가 싫증나지 않게 긴장감을 불어 일으킨다.독서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깨트리는 망치
프랑스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는 “내가 세계를 알게 되니 그것은 책을 통해서였다”고 말했다. 독서는 사고력의 강화, 이해력 강화 등으로 글쓰기의 어머니와 같다. 독서는 소량의 수업료를 지불하고 지식의 정수를 받는 수지맞는 행위다 독서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넘게 해 준다 잘 쓰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찾고 독창성과 상상력을 키우는 보고인 셈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바로 독서다. 이런 이야기들로 자기 역사로 꾸미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작업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