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혼술의 증가, 편의점 안주는 ‘다양’

2020-11-18     채혜린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직장인 박모씨(36)는 금요일 저녁만 기다린다. 그 이유는 혼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모씨는 “직장인으로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금요일 저녁에 혼술을 하는 것이 작은 행복이다”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편한 옷차림으로 탁자에 앉아 TV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거나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라는 것이다. 박모씨는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혼술을 한다. 물론 직장동료들과 마시거나 친구들과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혼자 마시는 것이 요즘에는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사회가 점차 개인화되면서 혼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52시간이 실시되면서 회식 문화가 많이 사라지면서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안주는 다양하게 변화 중

혼술을 즐겨하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요리를 해서 술을 마시기는 귀찮은 것도 현실이다. 박모씨는 “혼술을 하기 위해서는 안주가 필요한데 혼자 먹는 것이기 때문에 배달을 해서 먹기도 쉽지 않고 요리를 해서 먹기에는 그 양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편의점 안주를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편의점에 가면 다양한 안주가 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한다는 것이다. GS25에 따르면 신선 요리 식품류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5%였던 안주류의 비중이 41%로 증가하면서 전체 신선요리 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기존에는 간식류가 38.2%를 차지했다는 점을 보면 편의점 안주가 이제 혼술에서 빠질 수 없는 안주가 됐다는 점이다. 박모씨는 “편의점에 가면 그야말로 다양한 안주를 접할 수 있다. 혼술을 하기에도 적당한 ‘양’(量)이고 가격도 적당하기 때문에 편의점 안주를 이용한다. 매주 다른 안주로 배를 채우기 때문에 다양한 입맛을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이유로 편의점에서 팔지 않는 안주류가 없을 정도이다. GS52에 따르면 수산상품 중에 삭힌 홍어회 매출이 가장 높았고, 문어숙회가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마른 오징어였다. 즉, 혼술로 다양한 안주를 즐기는 것이다. 참치회, 연어, 붉은대게 등 편의점은 없는 것이 없을 정도의 안주가 있다. 닭발이나 족발 등은 이제 편의점에서는 오히려 기본 안주가 될 정도였다.

혼술, 건강 해치는 지름길

다만 이런 혼술이 건강의 적신호가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66.1%가 혼술을 한다고 답변했다. 주종별 1회 평균 혼술 음주량은 맥주(200㎖) 4잔, 소주(50㎖) 5.7잔, 과실주(100㎖) 2.6잔, 탁주(200㎖) 2.7잔, 위스키(30㎖) 3.1잔이었다. 혼술의 가장 위험한 것은 술 마시는 행위를 제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제어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음주를 통제하지 못하고 계속 마시게 되면서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TV나 스마트폰 등을 보면서 음주를 하기 때문에 제어를 할 수 없는 그런 음주 문화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전문의 관계자는 “과도한 음주는 자신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음주에 대해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것이 힘들면 가까운 전문의와 상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