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국산 스마트폰 불모지 ‘일본’, 5G로 반전 노리나

2020-12-06     채혜린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국산 스마트폰업체가 전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지만 유일한 불모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일본’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국산 스마트폰이지만 일본에서만큼 판매 비중이 높지 않다. 오히려 미국의 애플사 제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국산 스마트폰 업체가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시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바로 ‘5G’ 때문이다. 애플이 국내 업체에 비해 5G 개발이 한참 뒤처지면서 삼성전자 혹은 LG전자 등이 5G를 바탕으로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들기고 있다.

불모지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압도적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62.7%로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그 뒤를 삼성전자가 6.7%, 샤프가 5.3%, 소니가 4%, 하웨이가 1.9%의 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보급률 역시 66%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이런 이유로 일본은 국산 스마트폰업계로서는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었다. 국산 스마트폰이 일본 시장에서 비중이 낮은 이유 중 워낙 애플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은 관심도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도는 예상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왜냐하면 도쿄올림픽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에서는 5G 서비스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해서 5G 서비스 실시를 준비 중에 있다. 따라서 이미 5G 시장에 뛰어든 우리로서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내년도 5G 스만트폰 선보이는 애플

반면 애플은 내년도에 5G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로 했다. 그동안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인해 하웨이에 대한 규제가 있으면서 애플 역시 5G 스마트폰을 내놓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국내에서는 이미 5G 서비스가 실시됐고, 5G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애플은 뒤늦게 5G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들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제는 애플이 5G 스마트폰을 내놓는 시기가 도쿄올림픽 이후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애플이 그동안 스마트폰 출시 시점이 9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교올림픽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샤프나 소니 등은 일본 시장에서 존재가 미미하기 때문에 도쿄올림픽에 5G 서비스가 실시된다면 국산 스마트폰이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 일본 국민 사이에서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약화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올 3분기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2.4%)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만큼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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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5G 서비스

더욱이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5G 서비스 개통을 한데 이어 꾸준하게 가입자 숫자가 증가해서 10월에는 4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연내 500만명 돌파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5G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5G 서비스에 맞는 콘텐츠가 개발되는 등 5G의 선두주자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정부가 5G 서비스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을 87% 증액하기로 했다. 이는 5G 스마트폰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는 일본 시장도 포함됐다. 게다가 일본도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기 때문에 5G 시대로 접어드는 것은 시간 문제다. 따라서 국내 스마트폰 업체가 일본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출규제 등 악화된 한일관계가 문제

다만 일본의 부품소재 수출규제 등 악화된 한일관계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외교관계 회복을 위해 대화를 하고 있지만 꼬인 실타래를 제대로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 내 혐한 여론 역시 국산 스마트폰 업체의 진출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보수언론 등을 중심으로 혐한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혐한 여론이 확산될 경우 국산 스마트폰 업체의 진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독특한 민족성 때문에 도쿄올림픽에서 5G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점유율이 올라가거나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