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탑5, 3분기 실적 상승...보험료 인상효과?

2017-11-01     서성일 기자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주요 손해보험사(손보사) 3분기 실적이 상승세를 보였다. 원수부험료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원수보험료는 원수 보험계약에 의해서 수입된 보험료를 의미한다. 보험계약은 일반적으로 대리점 등을 통해서 판매되는 원수보험계약과 다른 보험사의 원수보험계약의 일부를 분담하는 재보험계약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원수보험계약은 실소비자와의 직접적인 계약이기 때문에 보험회사의 경영분석이나 시장분석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된다.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3분기 순이익은 75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 상승했다. 원수보험료 역시 자동차보험의 뛰어난 성적 덕분에 전년 3분기 대비 2.8% 성장한 1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현대해상의 3분기 순이익 역시 3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은 각각 4193억원, 7조329억원으로 20.1%, 74.9%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중소형사 역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 3분기 순이익은 각각 2218억원, 929억원으로 62.8%, 12.1% 상승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되돌려준 보험금 비율로, 일정 수준보다 높으면 보험사가 영업손실을 본다. 실제로 손보사 사이에서는 보통 손해율 77~78%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약 88%의 손해율을 찍은 자동차보험은 손보사들에게는 고민의 대상이었다. 이 같이 적정 손해율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메리츠화재가 빅5 손보사 가운데 먼저 자동차보험료를 올렸으며, 올해 1월부터 차례대로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동부화재, 삼성화재가 차례로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다. 또한 금융당국에서 경미한 자동차 사고의 수리기준을 바꾼 것도 손해율 하락의 다른 요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에서는 지난 7월 이후 자동차보험 계약자에 한해 자차 및 대물배상 시 경미한 범퍼 손상은 수리 시 복원수리비만 지급하도록 약관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말 기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5%로 2.0%p 개선됐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 손해율도 82.8%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6%p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여름 연이은 폭염으로 인해 장마에 따른 침수사고 등 피해가 없었다는 점이 3분기 실적 호조의 다른 이유로 들 수 있다. 한승희 NH농협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은 물론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등 모든 보험종류 손해율이 개선되는 중”이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도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동부·현대·메리츠·한화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6745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며 “자동차 손해율 개선과 상대적으로 적었던 계절적 악재 등이 전체 보험영업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