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공룡화된 배달앱(요기요+배달의민족: 우아한 형제들), 그 ‘명암’
2020-12-13 채혜린 기자
20조원의 배달앱 시장, 고용효과 톡톡
국내 배달앱 시장은 연간 20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배달앱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이른바 전단지 등을 통해 음식점을 홍보했다면 이제는 배달앱 등을 통해 음식점을 홍보하는 시대가 되면서 배달앱 시장은 커다란 시장이 됐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또한 우리 국민의 3명 중 2명은 음식 주문할 때 배달앱을 사용할 정도로 이제는 보편화됐다.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두잇서베이에서 ‘배달 음식을 시키는 경로’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배달앱’이라는 응답이 전체 중 66.4%로 나타났다. 그만큼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달앱의 장점은 ‘간편한 주문’ 때문이다. 간단한 동작만으로 주문에, 결제까지 가능하며 부수적인 서비스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배달앱을 이용한다. 특히 최근에는 맛집 음식 등도 배달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고, 혼밥족 역시 배달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편리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배달앱 도입으로 인해 배달업계 종사자가 약 3만 3천명 정도 추가 고용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노동경제학회 등이 공개한 ‘배달앱 확산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전체 배달원 종사자 규모를 약 13만명으로 추정했다. 이 중에서 직접 고용된 배달원은 36%, 배달 대행 업체에 고용된 배달원은 64% 정도다. 배달앱 도입 이전과 비교하면 약 3만 3천명이 고용됐다.배달앱의 어두운 단면
하지만 배달앱의 어두운 단면도 있다. 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와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외식 프랜차이즈 영업지역 보호와 대발상원의 충돌’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는데 외식 프랜차이즈의 배달 영업 방식은 가맹점의 매출증가와 매장홍보 등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무한경쟁으로 영업지역 침해로 상호간 사업 안정성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과거에는 가맹점이 부동산적 관점에서 출점제한 등을 고려할 수 있지만 배달앱이 발달하면서 출점제한 등이 무력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동일한 브랜드 가맹점끼리도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됐다는 점이다. 이에 배달수수료, 대발료, 광고비, 판촉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가맹점의 부담이 더욱 커진 모양새다. 또한 배달앱의 리뷰에 음식점주들이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블랙컨슈머를 만나게 된다면 음식점주들은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무엇보다 익명 리뷰라는 점에서 악성 리뷰가 오른다면 그에 따른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이다. 음식점에 불만이 있는 소비자들은 옛날에는 전화 등을 통해 항의를 했지만 현재는 익명 리뷰를 통해 항의를 한다. 그런데 정당한 항의가 아닌 블랙컨슈머가 항의하는 경우가 있어 음식점주에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또한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아예 좋은 리뷰를 쓰는 알바나 광고업체를 고용하는 경우도 발생하면서 ‘리뷰’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대로 배달원 고용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달 환경은 열악하다는 점이다. 정부가 배달원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한 결과 자유롭게 일하고, 일한 만큼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배달 건수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위험한 주행을 시도하는 등 안전 위험에 노출된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배달원들은 특례에 따라 산재보험의 당연 적용 대상이 되지만, 설문에 참가한 배달원의 61%는 이 사실 자체를 모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