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계급 세습 인식 강한 청년층, 개천에서 ‘용’날까

2020-12-18     전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우리 사회에서 부의 세습과 계급 세습 등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즉, 부모가 금수저이면 자식도 금수저가 되고, 부모가 흙수저이면 자식도 흙수저가 된다고 청년들은 생각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청년의 사회‧경제적 현주소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청년 1만 명을 대상으로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간 비교를 통해 본 서울청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경제 계층에 따라 자신의 급여에도 차이가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부모가 부자면 자식 급여도 높아

부모가 하층에 속하면 자신의 첫 직장급여는 169.7만원이고 현재 급여는 271.6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부모가 상층이면 첫 직잡급여는 192.0만원이고, 현재 급여는 297.7만원이다. 첫 직장 급여만 따져봐도 부모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44만원 차이가 났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어려움은 기성세대보다 청년세대가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세대에게 결혼은 3.68점으로 기성세대 2.79점과 차이를 보였다. 출산에 대해서도 청년세대는 3.85점, 기성세대는 2.74점으로 나타났다.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게 “결혼 하지 않는다” 혹은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서 손가락질을 하면서 청년세대의 어려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수치로 드러났다. 청년들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으로 ‘원하는 일자리를 갖는 것’(28.3%)을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원하는 주거에서 사는 것(28.2%)이 뒤를 이었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스템 마련해야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청년세대에 대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에 ‘개천에서 용 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모 찬스’를 없애는 공정한 사회 구축이 필요하며, 특히 대입 입시에 대해서도 공정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청년들이 일자리를 쉽게 구하고, 주택 걱정도 덜어주는 그런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에 청와대에 ‘청년수석’을 만들어서 청년 정책을 마련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내년 총선에서 청년들이 대거 금뱃지를 달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청년들이 대변하는 청년 국회의원들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피선거권의 연령을 현 만 25세에서 만 20세로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고, 각 정당에서 청년 공천을 30% 이상 할당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청년들이 쉽게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기탁금을 대폭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